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5일 "지난 7월 7일에 유승민 의원이 손학규 대표의 사퇴종용을 했다는 말이 허위일 수 밖에 없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최고위원의 녹취록 공개는 전날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유승민 의원이 지난 달 7일 저와 만났을 때 ‘손학규 퇴진이 첫 번째고, 그 외 다른 혁신안들은 사소하고 가치없다’고 말했다"고 한 발언에 대한 반박 성격이다.
◆ 손학규 "유승민, 가려면 혼자가라" VS 유승민 "손 대표 퇴진 요구한 적 없다, 孫 사과하라"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석상에서 주 전 위원장 발언을 언급하면서 유 의원을 향해 "한국당 가려면 혼자 가고,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접어라"며 공개경고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즉각 반박문을 내고 "주 전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표의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며 손 대표가 허위사실로 저를 비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손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손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 이준석 "7월 7일에 앞서 이미 7월 3일 주대환 '(孫측 사람도) 손학규로 총선을 치룰 생각 추호도 없어요라고 한다' 발언"
이 최고위원은 "7월 3일 주대환 혁신위원장과 권성주 혁신위원의 대화 녹취록을 보면 (주 위원장 발언이 허위임이) 명확하다"며 "주 위원장은 7월 3일에 이런 이야기를 해놓고 7월 7일에 유승민 의원에게 손대표 사퇴종용을 들었다는 이야기가 어떻게 성립이 가능한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손학규 대표는 이런 앞뒤가 안맞는 내용으로 당내 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몰아 세웠다.
◆ 7월 3일 주대환 "문병호, 장진영 '孫과 총선 치룰 생각 없다'고 했다. 문병호는 '유승민으로 치뤄야'고 까지"
이 최고위원이 지적한 것은 녹취록속 주 전 위원장 발언 부분이다. 주 전 위원장은 비당권파인 권성주 혁신위원과 대화에서 "나는 문병호(최고위원)든, 신임 비서실장 장진영도 나랑 얘기하는 게 있다"면서 "(그들이 다) '말하지 마십쇼'라고 하면서도 내게 '손학규로 총선을 치룰 생각 추호도 없어요'라고 한다"고 말했다.
주 전 위원장은 또 "누구더라 저 사람은 유승민으로 치뤄야한다고 까지 얘기한다. 문병호 최고는 유승민이로 얼굴을 해서~"라고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 녹취록을 보면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한 것은 유 의원이 아니라 손 대표측 인물들이라고 강조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 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