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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환율조작 증거 없다" 보고서에… 中 "美, 외환개입 지어내"

입력 : 2019-08-12 20:53:41 수정 : 2019-08-12 20: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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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준 3거래일째 7위안대/ 달러당 7.2∼7.3위안 올라가면/ 美 관세 부과 효과 상쇄 가능성/ ‘포치’ 지속 땐 美 맞대응 불가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또 올려 고시했다. 지난 8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7위안대로 고시한 후 3거래일 연속 ‘포치’(破七)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환율조작의 증거가 없다”는 국제통화기금(IMF) 평가를 등에 업고 포치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인민은행은 12일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1% 오른 7.0211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역외, 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각각 7.09위안대, 7.06위안대에서 형성됐다.

인민은행이 이날 7위안대로 또다시 환율을 고시한 것은 사실상 위안화 약세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제 전문가들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2에서 7.3 정도가 되면 미국의 30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에 상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계속 용인한다면 미국도 맞대응이 불가피해져 양국 간 무역전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5일 이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측은 최근 위안화 약세는 대미 무역전쟁 갈등 격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IMF 연례보고서가 “중국은 환율조작 증거가 없다”는 결론과 맞물리면서 위안화 약세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이 외환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며 “대체로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환율은) 현저히 고평가되지도 저평가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IMF 평가에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사설 격인 종성(鐘聲)을 통해 IMF 결론을 근거로 “중국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환율조작국이라는 것은) 미국 일각에서 꾸며낸 이야기로 아무도 믿지 않고, 중국에 대한 터무니없는 비난은 한마디로 코미디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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