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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번엔 ‘자동차 굴기’… 해외공장 속속 가동

입력 : 2019-08-12 20:50:26 수정 : 2019-08-12 20: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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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베이징車 등 잇따라 투자/ 阿·동유럽 등서 생산설비 확대/ 내수침체 딛고 글로벌 시장 공략

중국 자동차 시장이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세계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동유럽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생산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중국 최대 자동차기업인 상하이자동차(SAIC)는 지난 2년간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공장을 지었다. SAIC는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인도에 시범출시했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만1000대가 4주 만에 모두 팔려 전망을 밝게 했다.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인 창청(그레이트월)자동차도 지난 6월 러시아에 첫 해외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베이징자동차(BAIC)는 7억7200만달러를 들인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장에서 지난해부터 수출용 자동차 제작에 들어갔다. 볼보를 소유한 지리자동차(Geely)는 2017년 벨라루스에 공장을 짓고 러시아와 동유럽 시장에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의 해외공장 설립 붐은 완성차의 품질 향상과 정부의 정책적 독려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업체는 현지 기업과 합자기업을 설립해야 하는데, 덕분에 중국 기업이 이들 기업과 기술을 공유하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세계적 자동차 기업을 배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오랜 야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수 시장에 머물렀던 토종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조조(ZoZo)의 마이클 던 사장은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뒷받침할 자원이 있다”며 “그들은 향후 10년 동안 돈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내수판매가 저조해진 것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 중 하나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지난해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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