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그에 일찌감치 진출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카타르 메시’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남태희(28)에게 올해 초 아시안컵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기억될 대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임 속에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며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우승을 노리던 한국이 8강에서 카타르에 뜻밖의 패배를 당해 탈락해 남태희 공백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런 큰 부상 속에서 이적까지 감행한 남태희가 성공적으로 복귀해 새 팀에도 안착하고 있다. 그는 14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 소속팀인 알 두하일과의 ACL 16강 2차전 홈 경기에 선발로 출격해 후반 29분 알리 하심과 교체될 때까지 뛰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이 경기에는 같은 국가대표팀 멤버인 정우영(30)도 출전해 중앙수비수로 뛰며 승리에 함께했다.
남태희는 지난 2월 알 두하일을 떠나 알 사드로 이적한 뒤 꾸준히 부상을 치료하며, 복귀를 준비해 왔다. 이어 자신의 알 사드 데뷔전이자 부상 복귀전이기도 했던 지난 7일 원정 1차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 경기는 전설적인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의 감독 데뷔전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남태희는 부상에 복귀하자마자 이런 관심 경기에서 연이어 활약하며 ‘카타르 메시’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여기에 성공적 복귀로 향후 벤투호 재승선의 가능성도 함께 끌어올렸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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