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집중 타깃’으로 지목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전과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1987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력과 1993년 3월 향토예비군설치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만원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 등은 이와 함께 한 후보자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과 음주운전 등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공방이 예상된다.
한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 명의로 보유한 재산으로는 총 7억5580만원을 신고했는데 위원장 후보자들 중 가장 적은 금액이다. 후보자 7명의 재산 평균은 38억원 가량이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후보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본인과 가족의 재산을 합쳐 모두 106억4719만원이었다. 최 후보자는 2주택자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집을 보유한 후보자 명단에도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 등 부동산의 실거래가를 고려하면 실제 보유 재산 평가액은 15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보자 7명 중 2주택자는 최기영·은성수·이정옥·김현수 후보자 등 4명이다. 특히 이 중 이정옥 후보자는 2017년 12월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를 계약했는데 이듬해 2월23일 등기를 마치면서 곧바로 해당 아파트에 전세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구입 후 사실상 실제 거주를 하지 않은 것으로 ‘갭 투자’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 ‘강남 3구’에 집을 보유한 후보자는 최기영·조국·은성수 후보자 등 3명이다. 최 후보자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아파트 2채를 보유 중이다. 은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와 세종시 아파트를 보유하고 두 곳을 모두 전세보증금을 받고 임대한 뒤 서울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한편 최 후보자는 2013년 제자 1명과 함께 공동저자로 ‘IARIA’라는 학술단체 학회지에 컴퓨터 회로설계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했는데 해당 학회는 이른바 ‘부실 학회’ 의심 명단에 올라 있는 곳이어서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별취재팀=장혜진·이도형·김건호·곽은산·이희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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