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EV)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금액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은 29억7600만달러(약 3조5000억원)로 1년 전보다 4.6%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액 5개월 연속 증가는 2017년 6월 이후 2년여 만이다. 관세청의 통관 집계로도 이달 들어 10일까지 승용차 수출 증가율은 20%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SUV와 전기차 등 단가가 높은 차종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 같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는 6월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해 7월에는 4464대, 8월에는 5115대가 판매됐다. 수출 모델별 상위권에는 투싼, 코나, 트랙스 등 SUV가 포진해 있다.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선전도 자동차 수출 증가세에 영향을 발휘했다. 지난달 판매 증가율이 13.8%로 일본차(13.1%)보다 높았다. 업체별로 비교해도 유일하게 혼다(17.6%)보다 낮았을 뿐 도요타(11.3%), 닛산·미쓰비시(12.1%), 마쓰다(3.4%)를 앞섰다. 전기차는 지난달 수출액이 2억5200만달러로 전체에서 비중이 크진 않지만 증가율이 106.7%에 달했다. 특히 유럽에서 코나EV와 니로EV 등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수출 수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동기보다 3.4% 감소한 16만4154대에 그쳤다. 8월 자동차업계 여름 휴가가 몰려 있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 수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로 승용차가 -2.8%이고 상용차가 -15.1%를 기록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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