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인 9일에도 ‘조국 법무장관과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범 보수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해당 집회에 민간인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 올린 글을 통해 “한글날인 오늘 오후 12시부터 광화문에서 애국시민과 함께합니다”라며 “세종대왕 동상을 보면서 우리 모두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라고 했다.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일반 시민 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한다. 별도의 공개 발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집회는 이날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보수단체 ‘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 주재로 일명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총괄대표, 이재오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투쟁본부는 이날 집회 경찰 신고 인원은 2만5,000명으로, 주최 측은 개천절 집회(300만 명)보다 적은 100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투쟁본부 측 단상만 5개가 설치될 예정”이라며 “집회신청 인원은 현재까지 2만5000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계 보수 정당 우리공화당과 관련 시민단체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등은 이날 정오인 12시30분쯤부터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조국 구속+문재인 퇴진’을 주제로 제149차 태극기 집회를 연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해 오후 4시부터 2부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천절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전대연)에 참가를 철회하고,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서울대 학생들은 한글날에도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이날 광화문 5번 출구 근처 청계광장 조형물 앞에 정오부터 자리 잡기로 했다. 서울대 집회 추진위 관계자는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의 입장에 모두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공정을 열망하는 동문, 더 넓게는 국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참여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대연 학생들은 이날 집회를 진행하지 않고 12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2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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