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을 일컫는 말 가운데 하나가 ‘가을의 전설(Fall Classic)’이다. 다양한 이야기와 흥미진진한 승부가 매 시리즈 이어지기 때문이다. 2019 MLB 포스트시즌이 5전3승제 디비전시리즈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 맞붙은 LA 다저스-워싱턴 내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대결은 2승2패 팽팽한 승부 속에 10일 운명의 5차전을 나란히 치르게 됐다.
이에 비해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도 예상외로 뜨거워지고 있다. 뉴욕 양키스만이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가볍게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먼저 2연승을 거둔 데다 전력에서도 압도적 우위로 평가받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원정 2연패를 당하며 2승2패 동률이 된 채 다시 5차전에 나서게 된 것이다.
탬파베이는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ALDS 4차전에서 휴스턴을 4-1로 완파했다. 휴스턴은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내보내며 4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고 나섰지만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지난 5일 1차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휴스턴의 6-2 승리를 이끌었던 벌랜더는 사흘 휴식 만에 등판한 탓인지 구위가 확연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1회에만 솔로홈런 포함 3실점 당하는 등 3.2이닝 4실점의 성적을 남기고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반면 오프너 전략으로 나선 탬파베이는 디에고 카스티요가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라이언 야브로(2이닝)-닉 앤더슨(2.1이닝)-콜린 포셰(1.2이닝)-에밀리오 파간(0.2이닝)-블레이크 스넬(0.2이닝)이 호투 릴레이를 펼치며 완승했다. 탬파베이 최지만(28)도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2타수 1안타에 볼넷 3개를 골라내며 4출루 활약으로 팀이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가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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