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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떠밀려 사과… 우클릭에 중도층 잃고…

입력 : 2019-10-31 18:57:15 수정 : 2019-10-31 18: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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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민심 오판 비난 자초 / 이해찬 사과에 “뒷북” 지적 쏟아져 / 당 쇄신에 대한 청사진도 안보여 / 황교안도 리더십 위기에 봉착 / 공천 가산점·셀프 표창장 등 / 보수 행보만 골몰… 지지층 우려

‘조국 사태’ 이후 여야 지도부가 민심을 오판하면서 당 안팎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보름여 만에 여론에 떠밀리듯 사과하는 바람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반문(反文)’ 여론에 기대어 ‘셀프 표창장’ ‘박정희 향수’ ‘적폐몰이 피해자 감싸기’로 일관하다가 중도층 민심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당인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30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검찰개혁이란 대의에 집중하다 보니 국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당내에서 일고 있는 지도부 책임론을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지 16일이나 지난 뒤에 이뤄진 뒤늦은 사과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당 쇄신 청사진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아니냐는 당내 비판도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의원은 “지도부가 조국 사태에서 선을 긋지 못한 책임이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며 “민심 이반이 확산된 데 대한 당의 전략이나 비전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했다. 적어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는 국민이나 소속 의원들에게 방향성을 분명히 제시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이 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권리당원이 70만명 가까이 된다. 게시판에 들어와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다 합쳐서 2000명 정도다. 아주 극소수가 그러는 것”이라며 책임론을 일축한 것이 알려지면서 당원들의 불만을 자극하기도 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다. 황 대표는 31일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반발에 영입인재 최종 명단이 수정되면서 지도부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에 대해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 하고 있다. 2차 보고를 통해 (제외)결정을 했다”며 “이것이 리더십 상처라면 남아 있을 리더십이 없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가 리더십 논란을 반박하고 나섰지만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은 ‘조국 사태’ 이후 보여준 우클릭 행보에서 꾸준히 쌓여왔다는 분석이다. 조국 사태로 지지율이 오르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 대상 의원 가산점 부여 논란, 셀프 표창장, 박정희 향수 자극 등 보수 행보에만 골몰하다가 비판을 자초했다는 거다.

한국당 신상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 사태로 한국당 지지율이 올라가야 정상인데 오히려 떨어지는 것은 당 운영이 잘못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지지층의 우려가 크다”며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중도층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 총선 전략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우려했다.

 

이창훈·안병수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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