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손연재(25·사진)는 21일 "선수 시절 악플과 악성루머로 맘고생을 했었다"면서 국정농단 국면에서 특혜 논란이 되며 여론의 뭇매를 받았던 문화체육관광부가 개발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여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손연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악플과 악성루머는 제가 독보적일 것"이라며 "예전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말을 잘 안 했었으나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적은 악플이더라도 확실히 상처를 받는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운동이나 외모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인다"면서도 "그런 건 웃고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부분을 사실처럼 계속 말하는 건 하나하나 해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응을 안 하는 편이었다"고 했다.
그는 "가짜뉴스 같은 건 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같이 힘들어한다"라며 "부모님이 가장 많이 힘들어한다. 제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부모님은 더 속상해했다. 그래서 티를 안 내곤 했다. 말을 안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비선 실세'로 불린 최서원(63·개명 전 최순실)씨 측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기획한 ‘늘품체조’ 시연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손연재는 2014년 11월 박근혜 정부 당시 채택된 국민체제 늘품체조 시연회에 갔다가 시연해에 참석하지 않았던 국가대표 피겨선수 김연아와 명암이 엇갈리며 특혜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손연재는 당시 김종 문체부 전 차관이 부임한 2013년부터 대한체육회에서 3년 연속 상을 받고 2017년에는 대상을 받았다.
대상은 지난 10년간 올리픽 금메달 리스트에게 주어졌지만 올림픽에서 동메달도 따지 못한 손연재 선수는 이 관례를 깨고 수상하자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것.
이와 관련해 손연재는 "당시 리듬체조 국가대표 시절이었다. 대한체조협회에서 나라에서 하는 행사라며 공문이 와서 참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좋은 마음으로 갔다. 체조 관련 행사기 때문에 남자 체조 간판인 양학선 선수와 함께 갔었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이와 관련해 계속 안 좋게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많이 했었다"면서 "근거 없는 악성 루머에 대해서는 관련이 없다는 말은 한 번쯤 직접 밝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 붙였다.
한편, 은퇴 3년차를 맞은 손연재는 서울 한남동에서 리듬체조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 동메달을 땄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6년 리우올림픽 4위의 성적을 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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