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보일러 넘어 환기·냉난방까지… 종합 공기질관리 기업 도약 [연중기획 - 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관련이슈 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입력 : 2020-02-05 02:00:00 수정 : 2020-02-04 21:16: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콘덴싱 만들어요” / 보일러 배출 열에너지 재흡수 활용 기술 / 1988년 아시아 첫 개발 30년 노하우 축적 / 일반 제품 비해 효율성 높고 친환경 각광 / 최근 IoT·AI 기기와 접목 편의성 더 높여 / “공기질 관리도 책임져요” / 미세먼지 등 심각… 실내 공기정화는 필수 / 새로운 솔루션 ‘청정 환기시스템’ 선보여 / 4단계 필터로 유해가스·냄새까지 잡아 / “세계적 이슈 에너지·환경문제 해결 노력”

아이가 말한다. “우리 아빠는 지구를 지켜요. 미세먼지를 줄여 공기를 맑게 해 주고, 북극곰을 구해 준대요.” ‘아빠가 뭐 하시는데?’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는 “콘덴싱 만들어요” 라고 답한다.

경동나비엔의 TV광고다. 이처럼 경동나비엔은 그간 소비자와의 접점이 거의 없던 ‘보일러’라는 제품을 가지고서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소통을 시도했다. 그 결과 콘덴싱보일러가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경동나비엔은 미세먼지 저감 등 보일러에 멈추지 않고 환기에서 냉난방까지 제어할 수 있는 ‘종합 공기질 관리(TAC)’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금천구 경동나비엔 ‘에어디자인 연구소’를 찾아 경동나비엔의 비전에 대해 들었다.

◆친환경·고효율 콘덴싱보일러 선두주자로

콘덴싱보일러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즉시 적용 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높은 친환경성 덕분이다. 콘덴싱보일러는 난방 연료가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일반 보일러처럼 바로 배출하지 않는다. 포함된 수증기를 액체로 응축시킨 뒤 열에너지를 다시 흡수해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일반 보일러에 비해 높은 에너지 효율로 최대 28.4%의 가스 사용량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79% 가까이 감소시킨다.

미세먼지, 온실가스 등 환경 이슈가 중요해지면서 오는 4월부터는 대기관리권역으로 묶이는 전국 77개 시·군에서 환경부의 공식 인증을 받은 콘덴싱보일러 설치만 가능하게 됐다(설치가 힘든 일부 장소 제외). 예산 배정에서도 난방 분야에 대한 정부의 개선 의지가 드러난다. 올해 친환경 가정용보일러 보급사업 예산은 총 35만대 규모인 510억원으로 전년 본예산(24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고, 지난해 추경된 금액인 360억원과 비교해도 41.6%나 늘었다. 서울시는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바꿀 경우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금액을 1대당 기존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동나비엔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했다. 이후 30여년간 축적해온 콘덴싱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프리미엄 콘덴싱보일러 NCB700 시리즈부터 합리적인 가격의 NCB500 시리즈 등 다양한 콘덴싱보일러를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작년 10월 선보인 NCB562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구글, 네이버 등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기와 제휴해 음성으로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경우 일별 가스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보일러가 스스로 집 바깥의 온도 변화를 감지해 난방을 제어하기도 한다. 부모님의 보일러 사용 여부를 자녀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효 기능’을 통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 드려야겠어요’라는 경동나비엔의 과거 광고 카피를 떠오르게 하는 감성 자극도 추가했다.

◆보일러 넘어 실내 공기질 관리 시스템으로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이제 일상이 됐다. 공기청정기 시장이 2014년 50만대에서 5년 사이 4배 이상 확대된 것은 실내 공기질 문제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는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지만 휘발성유기화합물이나 이산화탄소 등을 제거하기 어렵다는 한계점도 가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환기’다. 서울시가 지난해 말 서울 강동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환기장치를 두 시간 가동할 경우 미세먼지는 77% 감소했고,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이산화탄소 농도도 각각 26%, 14% 줄어들었다.

최근 경동나비엔은 최적의 실내 공기질을 제공하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나비엔 에어원 청정환기 시스템’을 내놨다. 기존 아파트에 설치돼 있는 환기장치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작동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청정환기 시스템은 문이나 창문을 열지 않고도 내부의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외부의 새로운 공기는 강력 필터 시스템을 거쳐 깨끗하게 거른 뒤 실내로 공급하는 제품이다. 공기청정 기능도 갖추고 있어 실내 미세먼지 정화도 가능하다. 하나의 기기로 환기 시스템과 공기청정기의 장점을 모두 누리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경동나비엔은 4단계 필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큰 먼지를 제거하는 프리필터,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전자 집진필터, 냄새와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탈취 필터와 미세먼지를 한 번 더 제거하는 초미세 집진필터를 통해 일반적인 초미세먼지 기준(PM2.5·2.5㎛ 이하)보다 작은 0.3㎛ 이하의 초미세먼지까지 99% 이상 제거한다.

실내 공기질을 시각화한 에어모니터도 제공한다. PM10, PM2.5는 물론 PM1.0까지 집 안의 다양한 미세먼지 현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나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의 농도 역시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에너지·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그래서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트렌디하고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혜리 '겨울 여신 등장'
  • 혜리 '겨울 여신 등장'
  • 권은비 '매력적인 손인사'
  • 강한나 '사랑스러운 미소'
  • 김성령 '오늘도 예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