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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제주도에 하루 이용료 2000원 렌터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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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3 16:27:05 수정 : 2020-02-13 16: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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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렌터카 가격 파괴에도 제주도 '썰렁'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주도 내 렌터카 운용률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13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의 한 렌터카 업체 주차장이 배차되지 않은 차들로 가득하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제주에 1만원대 항공료에 이어 하루 대여료가 택시 기본요금(3300원)에도 못 미치는 렌터카까지 등장했다. 어떻게든 고객을 끌어모으려는 고육지책이지만 찾는 고객이 많지 않다. 

 

13일 제주지역 한 렌터카 가격 비교 업체에 따르면 하루 대여료 2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번 주 가장 저렴한 렌터카 이용료는 2400원으로 2018년식 코나(경유) 차량을 비보험으로 24시간 대여할 수 있다.

 

한도 내 완전 자차보험을 선택해도 요금은 9500원으로 평소의 절반도 안 된다.

 

비수기 때 제주지역 렌터카 이용료는 대개 2만∼3만원 사이로 책정됐었다. 렌터카 업체 대부분 이달 렌터카 이용료를 대부분 1만원대로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렌터카 업체들이 기존 요금에 끝자리 ‘0’을 빼고 가격 파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렌터카 이용료가 절반 이상 떨어진 원인은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를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4만6744명으로 이 중 내국인 관광객은 23만681명, 외국인 관광객은 1만606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 입도 관광객(47만334명)과 비교할 때 47.5%(23만9653명)나 줄어든 수치다.

 

내국인 관광객은 45.1%, 외국인 관광객은 무사증 입국 일시 중단 조치가 더해지면서 68% 감소했다. 실제 코로나19 여파에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지난 주말(7∼9일) 모두 5만8660명으로 작년(10만1832명) 대비 42.4%나 감소했다. 그야말로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내국인 관광객이 오히려 증가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김포~제주 편도 1만원대(유류할증료·공항이용료 포함) 땡처리 항공권이 등장했는데도 여행·레저 자제 분위기기 때문에 좀처럼 제주 관광 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도 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달 렌터카 예약률은 전년 대비 15∼2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업체별로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렌터카 100대당 5대 정도만 겨우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

 

업체마다 비운행 차량이 급증하면서 렌터카 차고지는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상황이다.

 

렌터카들이 차고지로 밀려들면서 일부 업체는 주차 공간 확보에도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렌터카 이용객 감소에 따른 경영악화로, 제주도에 운행하지 않는 차량에 대해 휴업을 신청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업체도 생겼다.

 

휴업 신청을 할 경우 렌터카 공제조합에서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기 때문이다.

 

또 할부금 상환도 어려워지자 각 캐피탈사에 할부금 유예를 건의하기도 했다. 현재 현대 캐피탈이 3개월간 할부금을 유예해 주기로 결정한 상태다.

 

강동훈 도 자동차대여사업조합 이사장은 “이번 달(2월)은 물론 다음 달까지 들어오는 예약은 없고, 기존 예약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여파가 봄 시즌까지 계속되면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은 도로 교통에 관한 국제협약인 ‘제네바 협약’에 가입되지 않은 나라로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에서 렌터카를 빌려 운전할 수 없다”며 “하지만 많은 내국인이 중국인도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어 이에 대한 홍보 강화와 함께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로 교통에 관한 협약은 1949년 체결된 제네바 국제협약을 따르고 있다. 협약에 가입된 126개국에서는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상호 국가에서 운전이 가능하게 돼 있다. 하지만 중국은 제네바 교통협약에 하지 않아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서 운전할 수 없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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