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중국 자매·우호도시들이 앞다퉈 마스크 등 방호·방역물품을 보내오고 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기 전 보냈던 마스크 등이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로 늘어 되돌아오고 있다.
23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울산시 남구의 중국 우호 교류도시인 랴오양시가 마스크 1만개를 기증하겠다는 서한문을 남구에 보내왔다.
랴오양시는 서한문에서 “혹독한 겨울 속에 송백의 기상을 알 수 있고, 어려움 속에서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는 법”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전력을 다하는 중에 남구의 위로 서한과 기원을 담은 동영상과 기증해주신 방역물자를 받았다. 이 은혜를 갑절로 갚기 위해 의료용 마스크 1만개를 남구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19일 남구는 중국 랴오양시에 응원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과 마스크 1000장, 방호복 200벌을 보냈다. 랴오양시는 이 기증품의 10배나 되는 마스크를 보내온 것이다.
인천시에도 자매우호 관계를 맺은 중국 5개 시에서 마스크 53만6245장과 적외선 체온계, 방호복 등을 보내왔다. 인천도 웨이하이와 선양, 충칭, 산둥성에 10만장을 지원했지만 이보다 5배 많은 마스크가 돌아왔다.
부산시에는 중국 광저우시와 헤이룽장성, 상하이시, 산둥성, 톈진시 등이 잇따라 방역물품을 보내왔다. 광저우시는 부산시가 지난해 11월 우호협력도시를 맺은 곳이다. 광저우시는 중국에서 보내온 물품 중 가장 많은 마스크 30만장과 비접촉식 체온계 200개를 보내왔다. 헤이룽장성에서는 마스크 1만장, 톈진시는 마스크 1만9000여장과 보호복 3800여벌을 보냈다. 상하이시는 마스크 7만장을 기증했다. 산둥성은 자매도시나 우호협력 도시가 아닌데도 마스크 5만장을 보내왔다.
경남에도 자매우호도시인 중국 헤이룽장성과 랴오닝성이 마스크 2만5000여개와 방호복 1000벌을 항공편으로 보내왔다. 이들 도시는 “중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국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 줬다”며 “경남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최대한 힘을 보태고 싶다”는 서한문도 보내왔다.
광주시에는 7개 자매·우호협력도시를 포함한 중국 8개 도시에서 39만여점의 방역물품 지원해왔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시와 경북도에도 해외 자매·우호도시에서 마스크와 방호용품 등을 보내오고 있다.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이들 지자체는 중국의 마스크 지원을 반기고 있다. 지자체들은 중국으로부터 받은 마스크를 취약계층과 보건소, 병원 등에 우선 배부할 계획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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