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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태양절 행사 불참에 의혹 증폭… 일각 “심혈관 시술” 제기

입력 : 2020-04-21 18:08:15 수정 : 2020-04-21 21: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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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설 제기 김정은 무슨 일 / 北 최대 명절 집권 후 첫 불참 / 12일 최고인민회의 안나타나 / 순항 미사일 관련 보도도 안해 / 윤상현 “신변에 이상은 사실” / 金 일시적 이상 가능성 제기 / 김여정 활동 관련 추측 무성

미국 CNN방송이 20일(현지시간)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은 지난주부터 외교가에 떠돌던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다.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일주일이 넘어가면서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의문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청와대와 정부는 신중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주일 넘게 두문불출 미국 CNN방송이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 위원장의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 시찰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신변 이상설 왜 불거졌나… 태양절 불참 이례적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것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불참 이후다. 이후 북한의 최대 명절인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김 위원장이 태양절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은 2012년 집권 후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이라고 해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최근까지 군사 관련 현지지도를 계속해 왔고 지난 11일에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기 때문이다. 앞서 최고인민회의도 당초 10일 예정됐다가 연기된 것이다.

북한은 지난 14일 강원 문천지구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보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평소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하고 이를 다음날 공식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굵직한 내부 행사가 잇따라 있었음에도 김 위원장이 외부에 일주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난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 연합뉴스

앞서 20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으며, 김씨 일가의 전용 병원인 향산진료소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적지 않게 제기돼 왔다. 2014년 신년사를 읽을 때 숨을 자주 헐떡이는 모습이 포착됐고, 2018년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도 김정은의 거친 숨소리가 그대로 전해졌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아직까지 김 위원장의 신변 상태를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는 근거나 특이 동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청와대와 통일부 등 정부 당국은 “특이 동향이 없다”며 “확인할 내용도 없다”는 입장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 위원장의 태양절 참배 불참 뒤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건강이나 신변에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김정은 수술 후 중태'설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정부나 청와대에서 북한의 특이동향이 없다고 보고 받았으며 미국측도 정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1

◆상황 변화 관측 일러… 윤상현 “심혈관 시술 맞는 듯”

하지만 아직까지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기정사실화하거나 이를 전제로 북한 내부에 상황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지금까지도 김 위원장은 열흘 가까이 외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일련의 상황으로 볼 때 정도가 어떠하건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무소속 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는 일단 심혈관 질환에 대한 시술을 한 건 맞는 거 같다”며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이상설을 제기할 만큼의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또 “2년 전에도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한번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의 신뢰도와 관련해선 “정부 소스는 아니고, 북한의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가장 정통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부쩍 대외활동을 늘린 점도 부각된다. 윤 위원장은 “최근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하다가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간 것도 후계자로 점지해서 키우겠다는 건데, 이런 김여정의 위상 상승과 더불어 북한 내부에 이상기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최근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했을 뿐만 아니라 대남, 대미 대변인 역할을 맡기도 했다. 다만 그의 위상 상승은 김 위원장의 신변 변화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진행돼 오던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주형·이창훈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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