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5’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또 다시 박근혜정부 때와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피해가 컸던 삼성서울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불안감이 커진 것을 두고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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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감염 위험을 알고도 방치했던 비밀주의와 불통 때문에 심각해진 것”이라며 “박근혜정부는 삼성병원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불특정 다수가 참석하는 행사에 간 것을 인지하고도 공개하지 않아서 제가 한밤중 브리핑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지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응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시장은 삼성서울병원의 상황에 대해 아직 병원 전체를 격리할 필요는 없고,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의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검사를 상당한 정도로 했는데 아직은 양성이 4명에 그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병원 전체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역학조사를 다 하고 과도할 정도로 검사도 하고 있으므로 코호트 격리할 만큼 심각하게는 보지 않는다”고도 평가했다.
박 시장은 또 “이태원 클럽발 감염의 경우에도 첫 번째 확진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했는데, 그래도 전수조사를 해서 잦아들게 했다”며 “(삼성서울병원은 이태원 클럽보다 범위가) 제한됐기 때문에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수술장 등에 근무하는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빅5라 불리는 대형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처음이라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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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시장은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는 “무증상 감염이 많기 때문에 확진자가 ‘제로’로 나오더라도 선제 검사를 해야 한다”며 “감염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을 일상적으로 검사하고자 ‘선제검사위원회’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첫 위원회가 열려 선제 검사 대상을 선정한다”며 “병원, 노인요양시설, 유흥업소 등과 외국 입국자가 주요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의 서울 성동구보건소 현장 방문에 동행해 ‘메르스 때와 비교할 때 중앙정부·지자체 간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경험과 학습효과가 있어서 훨씬 더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제안하면 중앙정부가 거의 다 받아들이는 관계여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답한 바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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