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냉장고가 되어드립니다.’
롯데마트가 온라인 주문 후 최대 2시간 안에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바로배송’을 도입한 후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계·광교점에서 ‘바로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후 일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130.8, 175.6 신장했다. 특히 신선식품의 온라인 주문 상품 구성비가 기존 35에서 45로 상승했다. ‘바로배송’은 온라인 주문 이후 픽킹·팩킹까지 30분 안에 배송이 가능한 서비스로,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간편식·반찬 등 그로서리 상품에 최적화돼 있다.
◆주문 후 2시간 이내 ‘띵동’

롯데마트 수원 광교점에는 매장 천장에 총 109 길이의 레일이 설치돼 있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실은 장바구니가 이 레일을 따라 이동한다. 상품들이 품목별로 분류와 포장을 거쳐 배송 차량에 실려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이내다. 주문 후 2시간 이내 배송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빠른 배송시스템이다.
‘고객의 냉장고가 되어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바로배송’ 서비스는 신선식품과 간편식, 반찬 등의 배송에 특화됐다.
롯데마트는 “바로배송 서비스는 소비자가 대형마트 애플리케이션에서 마트 제품을 주문하면 늦어도 2시간 이내, 빠르면 1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하는 신규 배송 시스템”이라며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판매 중인 상품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배송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선한 제품이 배송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은 하루에 두 번 입고되기에 신선도가 뛰어나다.

도입 한 달을 맞는 바로배송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쿠팡, 위메프,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경쟁해야 하는 롯데마트는 고무적이다.
롯데마트는 이커머스 업체들과 경쟁을 위해 온라인 배송 차별화 및 라스트 마일(Last-Mile) 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중계·광교점에서 선보이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단계별로 확대 운영한다.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별도의 온라인전용 센터의 건립이 아닌 기존 자산인 점포 중심의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점포는 크게 ‘스마트 스토어’와 ‘다크 스토어’로 변화한다. 중계·광교처럼 매장 내에 픽킹 스테이션과 컨베이어 벨트, 후방 자동화 팩킹의 설비가 들어간 ‘스마트 스토어’는 연내 2개를 추가로 오픈하고 2021년에는 12개까지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또 후방의 자동화 팩킹 설비를 설치하는 ‘다크 스토어’는 연내 14개, 2021년에는 29개까지 오픈할 계획이다.
◆‘새벽배송’도 시작
새벽배송 시장에도 도전한다. 소비자가 바로배송 서비스로 구매한 제품 중 신선식품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경기 김포시 온라인전용센터를 활용해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10월까지 경기 남부 지역으로 새벽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하고, 부산 지역에서도 연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고객만족센터에서 주문 상품을 직접 찾아가는 ‘매장 픽업’ 서비스도 활성화한다. 자동차에서 제품을 바로 받을 수 있는 미국 월마트의 ‘커브사이드 픽업’처럼 출퇴근 직장인들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매장에 들러 제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냉장 상품을 보관하는 ‘냉장 스마트픽’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냉장 스마트 픽’은 신선·저온 상품의 안정적 보관이 가능하며, 고객 개인별 승인 번호를 발송해 고객 스스로가 주문 상품을 찾아가는 보관함이다.
박세호 롯데마트 디지털전략부문장은 “2시간 내 주문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바로 배송’ 서비스 인기가 뜨겁다”면서 “일부 점에서만 가능한 ‘바로 배송’ 서비스를 더 많은 고객이 받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 그랩과 손잡고 올해 베트남 내 14개 모든 지점에서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2018년 12월부터 호찌민과 하노이 등 9개 점포에서 그랩의 오토바이배송 서비스인 ‘그랩 익스프레스’를 활용해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 데 이어 연내 모든 지점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해 즉석조리식품과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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