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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턴 김연경 “V리그 복귀, 올림픽 향한 최선의 선택”

입력 : 2020-06-10 20:54:03 수정 : 2020-06-10 20: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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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10번 유니폼 입고 기자회견… 정식 신고식 / 해외 코로나 감염 확산 상황 한몫 / 경기력 유지 가장 중요하다 판단 / 연봉은 큰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 / 최고 6억5000만원 제의받았지만 / 3억5000만원으로 자진삭감 ‘사인’ / 꿈을 위해서라면 감내할 수 있어 / 다음 시즌 우승 목표로 준비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리그가 조기 종료돼 허탈한 배구팬들에게 지난 1일 깜짝 선물이 도착했다. 여자배구계의 ‘월드스타’ 김연경(32)의 국내 복귀 소식이 흘러나온 것. 이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친정팀인 흥국생명과 정식 계약을 맺었고, 10일 마침내 복귀 기자회견을 통해 김연경이 국내 팬들 앞에 흥국생명 소속 선수로 정식 신고식을 치렀다. 그야말로 ‘일사천리’. 선수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이뤄지기 힘든 속도전이었다. 과연, 무엇이 그의 전격적인 국내 복귀를 견인했을까. 정답은 ‘올림픽을 향한 꿈’이었다. 김연경은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내 복귀가 올림픽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친정팀인 흥국생명과 계약하며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오른쪽)이 1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으로부터 유니폼을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그는 이전에도 한국 무대 복귀 의사를 수차례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의 복귀는 팬들은 물론 배구계 관계자들에게도 놀라운 일일 수밖에 없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연봉 13만유로(약 17억9000만원)를 받을 정도로 여전히 ‘월드클래스’의 실력을 보유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1개 팀에 허용된 샐러리캡이 23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은 작은 시장인 국내 여자배구가 품기에는 너무나 큰 ‘대어급’이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변수가 김연경의 조기 복귀에 작용했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 훈련조차 하지 못했다”는 그는 “해외 감염확산 상황이 몹시 심각해, 리그를 재개할 수 있나 의구심까지 드는 상황”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경기가 재개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국내로 복귀하는 것이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좋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경기력 유지가 최우선 목표였기에 연봉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흥국생명으로부터 V리그 여자부에서 선수 1명에게 지급할 수 있는 연봉 최고액인 6억5000만원을 제의받았지만 오히려 스스로 연봉을 깎아 3억5000만원에 맞췄다. 덕분에 흥국생명은 샐러리캡을 적용해 다른 선수를 내보내지 않으면서도 김연경을 품을 수 있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복귀를 결정한 뒤 가장 먼저 정한 원칙이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며 “사실 해외 에이전트들도 이번에 받게 될 연봉 이야기를 듣더니 매우 놀라워했지만, 꿈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국내 복귀를 결정했지만, 김연경도 어디까지나 한 팀에 소속된 프로선수다. 최강자로서 다음 시즌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우승을 목표로 팀도, 저도 준비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만, ‘흥국생명이 당연히 우승’이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상대팀 전력을 따져봤는데 모든 팀들이 강하므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면서 결코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저희가 상대적으로 강하다고는 하지만 다른 팀들도 자극받아 실력을 올리려고 할 겁니다. 그러면 한국 여자배구의 경쟁력 전체가 상승할 테니, 이를 위해 저는 물론 흥국생명 선수단 전체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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