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대선주자 언급에 "꿈도 꿔본 적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최근 당 비례대표 초선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누구를 생각하느냐는 의원들 질문에 "백종원 씨 같은 분은 어떠냐"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해당 보도가 큰 화제가 되자 백 대표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은) 꿈도 꿔본 적 없고 나는 지금 일이 제일 재밌고 좋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당황스러운 이야기라 웃어넘겼는데 보도가 회자가 많이 돼서 혹시 오해받을 일이 생길까 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식업계 대부'로 불리는 백 대표는 여러 방송 활동을 통해 요리의 대중화, 골목상권 살리기, 식자재 소비를 통한 농어민 부담 덜기 등에 앞장서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지역 곳곳 침체한 음식점에 '솔루션'을 제시하며 재기할 기회를 주는 SBS TV '백종원의 골목식당', 지역 특산물을 알리는 '맛남의 광장', 생방송 요리 강연 MBC TV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등에 출연 중이다.
한편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23일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통합당에 인물이 없다' '보수 꼴똥'이라는 말은 입에 담지 말 것을 주문했다.
21대 총선 때 통합당 관악갑 후보로 나섰다가 막말 파문에 휩싸여 후보직을 잃었던 김 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백종원이야 농담으로 한 얘기지만 문제는 이 말(인물이 없다), 이른바 셀프 디스(self dis)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다음 대선 후보로 누구를 눈여겨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백종원씨 같이 대중과 소통 잘하시는 분 어떠냐"라고 농담삼아 답했다. 그러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인물이 한 명도 없다. 특히 통합당은 골수 보수, 꼴통 이미지부터 바꿔야 한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에 김 소장은 '백종원'까지는 농담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여야 모두 인물이 없다) 이 말은 "민주당에 대해서는 기차보고 짖는 멍소리로 취급되지만, 통합당 인물에 대해서는 확실한 디스다"라며 "이런 말 함부로 하는 것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김 소장은 "당의 매력만 조금 올라가면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나가도 필승이기에 꼴통이라는 말도 함부로 하는 것 아니다"라며 당의 자존감을 낮추는 이런 종류의 말은 피해달라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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