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잠수교의 통행을 전면 제한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7일에도 제한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6일 서울 한강의 잠수교 수위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11.53m를 기록한 뒤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잠수교 지점 한강 수위는 이날 오후 9시 40분 기준 10.93m다.
서울시는 잠수교 수위는 보통 5.5m 이상이면 보행자 통행을 제한하고, 6.2m 이상이면 차량 통행도 제한한다. 잠수교 수위가 6.5m에 이르면 다리가 한강 물에 잠긴다.
한편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9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한강대교 수위가 다시 홍수주의보 기준선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한강대교 수위는 8.17m이다. 오후 2시 40분 기준 8.73m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0.56m 낮아졌다. 한강대교의 홍수주의보 발령 기준이 되는 ‘주의’ 수위는 8.5m다.
앞서 시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한강대교에 대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이때 수위는 8.23m였다.
시 관계자는 “초당 1만8000㎥까지 높아졌던 팔당댐 방류량이 오후 9시 기준으로는 1만5763㎥로 떨어져 한강대교 수위도 낮아졌다”면서도 “홍수주의보 주의 기준과 비교해 50% 밑으로 떨어져야 홍수주의보가 해제될 수 있어서 7일까지도 해제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급변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쯤부터 광나루, 잠실, 뚝섬, 잠원, 이촌, 반포, 망원, 여의도, 난지, 강서, 양화 등 한강공원 전체 11곳에 대한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강가는 호우 피해 위험 지역으로 기상 상황이 호전되고 한강 수위가 낮아지더라도 공원 복구 시까지 시민 안전을 위해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 강우 현황은 소강상태를 보이며 7일 낮 12시부터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강대교의 홍수경보 기준인 ‘경계’ 수위는 10.5m다. 한강대교 최고 수위는 일제강점기 '을축년 대홍수'가 발생한 1925년 7월 18일 기록한 11.76m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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