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제주 게스트하우스·온천발(發) 코로나 ‘n차 감염’ 비상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8-30 11:56:38 수정 : 2020-08-30 11:56:3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지난 28일 오전 남원읍 서귀포시 동부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온천발 코로나 ‘n차 감염’ 고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목회자 부부가 방문 사실을 숨긴 대형온천에서 2차 감염자가 나오고 게스트하우스 파티에 참가해 확진된 투숙자와 접촉한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 직원이 양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도 방역당국은 온천발 코로나의 경우 목회자 부부의 동선 은폐로 지난 25일 확진 후 3일간 적기 방역 시간을 놓치면서 감염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게스트하우스발 n차 감염이 시작돼 지역 코로나 유행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도는 29일 하루 동안 4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4명 확진자 중 1명(39번)은 타시·도 확진자의 가족이며, 2명(40·42번)은 산방산탄산온천, 나머지 1명(41번)은 게스트하우스 ‘루프탑정원’ 방문 이력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동구 138번 접촉자로 확인됐다.

 

제주 39번째 확진자 A씨는 서울 노원구 확진자의 접촉자다.

 

A씨는 28일 오후 3시 10분 김포발 에어서울 RS923편 항공기로 입도한 뒤 29일 가족의 확진 판정 소식과 함께 접촉자 통보 문자를 받았다.

 

29일 낮 12시 30분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 도 인재개발원으로 이송돼 시설격리를 진행하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 40번째 확진자 B씨와 42번째 확진자 C씨는 지난 23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소재 산방산탄산온천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고 진술했다.

 

B씨는 온천 방문자 검사 안내에 대한 재난안전문자를 받은 뒤 29일 오후 3시 제주시보건소를 방문해 목회자 부부(29·33번)와 같은 시간대(오후 2∼오후 6시) 온천을 방문했다고 밝힘에 따라 검체를 채취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29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를 방문해 목회자 부부와 동시간대에 산방산탄산온천을 방문했다고 진술하며 검체를 채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의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관계자 2명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루프탑정원'의 모습. 연합뉴스

제주 41번째 확진자 D씨는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했던 서울 강동구 138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D씨는 제주시 애월읍 소재 ‘바람이 머물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으로, 강동구 138번 확진자가 26∼27일 숙박하면서 밀접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동구 138번 확진자는 ‘바람이 머물다’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하기 전날인 25일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저녁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D씨는 제주시 서부보건소에서 강동구 138번 확진자에 대해 역학조사 중 접촉자로 분류돼 오후 7시 보건소 직원이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 방역당국은 이들 4명의 동선을 파악하는 즉시 정보를 공개하고, 접촉자를 확인하는 한편 방문지에 대해 방역 조치할 방침이다.

 

앞서 코로나19에 확진된 목회자 부부가 산방산탄산온천을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가 뒤늦게 들통났다.   

 

도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이동 동선을 숨기거나 거짓으로 진술한 부부의 휴대전화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를 추적해 온천 방문 이력을 확인했다.

 

이 온천은 사우나와 찜질방, 야외 수영장 등을 갖춰 동시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시설로,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접촉자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 E씨 부부가 다녀 간 23일 온천 이용객은 700여명이며, E씨 부부가 다녀간 시간대 온천 이용객은 300여명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온천 이용객의 70%가량이 지역 주민이어서 지역 내 n차감염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 방역 당국은 지난 28일 오후 온천 영업을 일시 중단시키고 긴급 방역 조치를 완료했다.

 

동선을 고의로 숨긴 목회자 부인에 대해서는 감염병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
  • 에스파 지젤 '반가운 손인사'
  • VVS 지우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