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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이선’, 한반도 상륙 않지만 영향권… 6일부터 전국 ‘비’

입력 : 2020-09-05 19:00:00 수정 : 2020-09-06 00: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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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 중인 5일 오전 경북 포항시 동빈내항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뉴스1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동쪽으로 좀더 이동하며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5일 기상청은 “태풍이 이날 오전 예보보다도 더 동해상으로 진로를 수정했다”며 이 같이 예상했다.

 

앞서 오전 10시 발표된 기상청 태풍정보에 따르면 하이선은 경상동해안을 스쳐 북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쯤 하이선이 좀더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태풍 중심이 내륙을 거치지 않고 동해 연안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직격타는 피했으나 우리나라에는 오는 7일부터 전국이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이날 오전 제주도와 일본 규슈 사이를 경유한 후 오후에 동해안을 따라 북진하며 경상도와 강원을 중심으로 영향이 크겠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하이선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4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오후 6시 기준 태풍 하이선의 위성 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우측 바로 가까이에 규슈 지방을 끼고 들어오면서 육지와 태풍 간 마찰이 강해져 세력이 급격하게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할 때 태풍이 약화하는 경향도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강풍 반경이 360∼400㎞에 달하기 때문에 동해안을 따라 움직이는 과정에서 전국은 태풍 영향권에 들게 된다.

 

이날 오후 이미 태풍 북쪽의 비구름대에 의해 제주도와 경상도, 전남 남해안에 비가 내리고 있으며, 6일 오후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된다.

 

태풍의 이동경로와 가장 가까운 경상도,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는 100∼300㎜(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 많은 곳 최대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전남과 전북 동부 내륙, 제주도는 100∼200㎜(제주도 산지, 지리산·덕유산 부근 300㎜ 이상), 그 밖의 지역은 50∼10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7일 밤 제주도와 남부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8일 오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개겠다.

 

7∼8일 새벽 경상도와 강원 영동은 최대 순간풍속 시속 90∼145㎞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분다. 서해안과 전남 남해안은 시속 35∼110㎞, 그 밖의 지역에서도 시속 35∼70㎞의 강한 바람이 불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의한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강원영동, 경상 해안은 또다시 강한 비와 바람이 예상되니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남해 동부 해안과 동해안은 태풍의 낮은 중심기압으로 인해 해수면이 평소보다 약 1m가량 더 높아지고 파도가 매우 높아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울릉도·독도는 태풍의 이동경로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속해 바람이 최대순간풍속 시속 180㎞ 이상으로 불고 물결이 최고 12m 이상으로 매우 높게 일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강한 바람으로 인해 시설물이 날아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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