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남편 이상엽과 합 잘 맞아…서로 의지”
“사랑엔 배려와 존중 있어야…작품 통해 깨달아”

“장편에 인물이 많은 드라마는 처음이었어요. 오케스트라 같은 느낌이었죠. 제가 치고 나와야 할 때, 쉬어 줘야 할 때가 확실한 작품이었어요. 그 완급 조절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부분을 맞춰 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배우 이민정(38)은 최근 종영한 KBS2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 이 같은 의미를 부여하며 “오랜 시간 촬영해서 그런지 끝난 것 같지 않고 세트장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서면 인터뷰에서 가족 같았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대기실을 같이 써서 거의 12시간을 같이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음식을 나눠 먹고, 웃고 떠드는 분위기였죠. 드라마를 하면 몸무게가 2∼3㎏ 빠지는데 이 드라마를 하면서는 살이 쪘습니다. 감독님이 그만 떠들고 촬영하자고 할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그는 똑 부러지는 송가네 셋째 송나희 역을 맡아 시청자들 사랑을 받았다.
“저도 나희처럼 다 챙기려다 보니 일을 만드는 스타일이에요. 이왕 시작했으면 끝까지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요. 속내를 잘 말하지 않는 점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나희처럼 독설을 내뱉진 않아요.”
시청자들이 그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상엽에 대해 극 중 이름인 나희·규진 앞 글자를 따 ‘나규 커플’이란 애칭을 붙여 준 데 대해선 “기분이 좋았다”며 “얼굴이 많이 닮아 함께 나오는 모습이 보기 좋고 편안하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상엽씨와는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 연기해야 했기에 서로 의지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상엽씨가 평상시나 연기할 때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워서 합이 잘 맞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는 “사랑에는 배려와 존중이 있어야 한다”면서 “가족일수록, 부부일수록 그렇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 것 같고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명대사로는 “내 편이란 말을 좋아한다”며 규진이 나희에게 청혼하며 했던 대사이자 나희가 규진과 재결합하며 했던 대사인 “내가 이 세상 마지막 네 편이 되어 줄게”를 꼽았다. 그의 단기적인 목표는 체력 회복, 장기적인 목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다.
“우선 올해엔 긴 촬영으로 고갈된 체력을 회복해야 할 것 같아요.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 해요. 장기적으론 일과 가정 모두 균형 있게 잘하고 싶어요. 둘 다 100점을 받을 순 없겠지만, 제 최대치를 발휘하고자 합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팬들이) 사랑해 주시는 것에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부담감을 갖고 부지런히 뛸 생각이에요.”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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