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가 임산부를 배려하는 작은 실천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임산부 배려석에 놓여 있는 공항철도 캐릭터 ‘나르’ 인형이 대표적이다. 인형은 손에 ‘임산부 배려석’이라고 글귀가 쓰인 분홍색 패널을 들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자리를 임산부들을 위해 비워달라고 강조한다. 임산부는 나르를 무릎에 앉히고 핑크 자리에 앉아 목적지까지 편히 이동할 수 있다.
8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차내 임산부 배려석을 시인성 좋은 핑크색으로 차별화해 운영 중이다. 또 2년 전에는 해당 좌석에 나르 인형을 비치해 임산부석 이용에 대한 이용객의 자발적인 양보를 유도했다. 아울러 열차에서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4개국어 안내방송으로 임산부 배려석에 대해 적극적으로 계도하고 역사 내 홍보 캠페인도 벌인다.
특히 여성직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어 제도적인 관심이 크게 필요한 철도운영기관에서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모성보호안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외 남성직원의 출산휴가 사용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공항철도는 이 같은 가정 친화적인 기업환경 조성을 위한 탄탄한 제도적 밑바탕과 그간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보건복지부 주최의 ‘제15회 임산부의 날’ 행사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한영 사장(사진)은 “임산부들이 편안하게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변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현실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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