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6일 “검찰개혁을 하기 전까지는 정치적 욕망, 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추 장관의 서울시장, 대선 출마설이 나오는 분위기에 완벽히 선을 그은 것이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법무부 장관으로서 오직 검찰 개혁에 사명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그 일이 마쳐지기 전까지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개혁을 하기 전까지는 그런 정치적 욕망, 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하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이 "장관직에 있는 동안에는 표명하지 않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추 장관은 "표명하지 않는 게 아니고 의지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원인 추 장관은 당헌 개정을 위한 당원투표에 참여했는지에 관해선 "이 자리의 성격에 안 맞아 나중에 사석에서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추 장관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정치권에선 추 장관이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도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정치적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1월 1~2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추 장관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순위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13.6%)과 박주민 의원(10.3%)에 이어 3위(7.7%)를 차지했다. 그 뒤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6.6%), 우상호 의원(4.5%) 등이 이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0%p).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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