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제일 높은 사람에게 유리한 룰…나경원 상대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확정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권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우 의원은 지난 4일 밤 공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지금 거론되는 야권 후보들 중에 인지도에서는 나 전 의원을 따라갈 수가 없다”며 “원내대표를 하면서 진보와 보수 유권자 모두 강렬한 인상을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선거법 개정안 처리와 검찰개혁 법 등과 관련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몸싸움을 불사하며 투쟁에 앞장섰다. 이 때문에 긍·부정을 떠나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최근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 20%, 일반 시민 여론조사 80%를 합산하는 방식의 경선룰을 확정했다. 우 의원은 “인지도가 제일 높은 사람에게 유리한 룰”이라며 “그런 점에서 김선동·오신환·지상욱 전 의원보다는 나 전 의원이 유리하다”고 꼽았다. 이어 ‘나 전 의원이라면 내가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한 우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나 전 의원의 스타일을 힘들어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가능성에 대해 우 의원은 “두번이나 시장한 사람이 대선을 꿈꾸는데 대선이 안될 것 같으면 서울시장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게 관전자들의 생각”이라며 “저희같은 정치인들에게는 불가능한 생각이다. 본인이 사퇴한 자리이고, 한 체급 더 위이면 도전을 하는 것이지 예전에 하던 것을 또하기 위해서 정치적인 품을 팔지 않는 게 저희 직업세계의 불문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과 유승민 전 대표는 오로지 대권을 꿈꾼다”며 “나 전 의원은 지난번 서울 동작을에서 졌으니 대권을 꿈꿀 수도 있겠지만 서울시장이 될 수 있으면 여기를 거쳤다가 대권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나경원의 증언’이라는 회고록을 냈다. 출판기념회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했다. 우 의원은 “출판기념회 하겠다고 하면 출마하는 사람으로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구도와 관련해 우 의원은 “지금으로서는 입장 표명하거나 준비하는 분이 안보인다”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제가 양강구도 형성하지 않겠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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