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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범 취재하다 사랑에 빠진 美 기자, 직장 그만두고 약혼까지…“출소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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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22 13:47:10 수정 : 2020-12-22 13: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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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쉬크렐리

 

자신이 취재하던 범죄자와 사랑에 빠져 약혼까지 하게 된 한 기자의 사연이 화제다. 이 기자는 “약혼자가 출소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패션 매거진 엘르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이 취재하던 사기범 마틴 쉬크렐리(37)와 약혼하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둔 전 블룸버그통신 기자 크리스티 스마이드(37)의 사연을 보도했다.

 

제약회사 튜링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쉬크렐리는 2015년 자사가 생산하는 에이즈 치료제 값을 55배나 올려 폭리를 취한 혐의가 드러나 국민적인 지탄을 받은 인물이다.

 

쉬크렐리는 관련 청문회에서도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는가 하면, 의원들을 조롱해 전 국민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심지어 ‘미국에서 가장 미운 사람’이라는 별명까지 붙기도 했다.

 

결국 쉬크렐리는 증권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18년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스마이드는 2015년 쉬크렐리의 체포 소식을 특종으로 보도했으며, 줄곧 그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사랑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 스마이드

 

스마이드는 엘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쉬크렐리와의 관계가 어느 순간부터 기자와 취재원에서 그 이상으로 발전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마틴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 역시 나를 사랑한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결국 스마이드는 블룸버그통신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남편과 이혼까지 한 끝에 쉬크렐리와 약혼했다.

 

그러나 스마이드는 올해 2월 이후로 쉬크렐리와의 연락이 두절됐다고 털어놓았다. 둘의 관계를 밝히는 엘르 기사가 나간다는 사실을 안 그가 연락을 끊은 것. 쉬크렐리는 엘르 측에 “앞으로 스마이드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스마이드는 SNS에 “이런 이야기를 속에만 담아두는 건 너무나 어렵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사연을 공개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쉬크렐리의 형이 끝나는 2023년까지 그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크리스티 스마이드·마틴 슈크렐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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