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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정한 허리를 바로 세우는 ‘요추 후방 유합술’ 후 척추가 정렬되면 수술 주변 척추뼈 마디의 퇴행을 줄여 재수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김상일 교수 연구팀은 요추 후방 유합술을 받은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측면에서 봤을 때 척추뼈의 정렬 회복 여부를 조사한 결과, 척추뼈가 적절히 정렬된 그룹은 수술 이후 주변 척추뼈 마디의 퇴행이 적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제2요추부터 제1천추까지 요추 후방 유합술을 받은 73명을 척추뼈가 정렬된 그룹 44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 29명으로 나누고, 2년 후 엑스레이 검사 데이터를 이용해 인접분절인 제1-2요추의 퇴행성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퇴행은 척추뼈가 정렬된 그룹에서 25%(11명),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 55%(16명)가 발생했다.
요추 후방 유합술은 주로 60대 이상의 고령에서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 요추 후만증, 측만증 등으로 인한 요통과 하지 방사통에 대한 수술이다. 허리 후방 또는 측방 절개로 추간판을 제거하고 추체간 삽입물 및 후방 기기(나사못)를 사용해 유합시키는 수술법이다. 그러나 수술 주변 척추뼈 마디의 퇴행이 가속화되는 한계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다.
연구팀은 요추 후방 유합술 시행 전 개인에게 알맞은 허리 각도를 예측한 후 수술을 시행해 척추가 적절히 정렬되면 수술 후 주변 척추뼈 마디의 퇴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척추분야 국제학술지 ‘스파인(SPINE)’ 2020년 12월호에 실렸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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