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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간 580여명 구한 정동남 “배우로 번 돈 구조 장비에…심장마비로 죽을 고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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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04 09:51:21 수정 : 2021-02-04 09: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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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간 민간 구조 전문가로 활동한 배우 정동남(사진)이 특별한 사람을 찾아 나섰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배우 정동남이 출연했다. 배우로 활동했던 정동남은 1세대 민간구조 전문가로서 대한민국의 각종 사건 사고 현장을 누비며 재난 구조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지난 46년간 수없이 많은 사고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연으로 목숨을 잃은 580여명을 유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으며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동백장 등을 받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동남은 민간 구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사망한 남동생을 언급했다. 

 

당시 16살이던 정동남의 남동생이 물놀이를 하다가 물에 빠져 세상을 떠났다고. 정동남은 “동생이 물에 빠졌는데 정체 모를 두 사람이 와서 돈을 요구했고 아버지가 어렵게 구한 돈을 건네자 그 사람들이 3분 뒤 동생의 시신을 건졌다”며 “그때 ‘물에 빠진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건져야 한다. 시신 수습을 하고 돈을 받는 건 옳지 않다’고 다짐했다”고 언급했다.

 

그런 그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등 사고가 발생할 때면 생업도 포기하고 누구보다 빨리 현장으로 달려 나갔다.

 

정동남은 “구조 활동은 전부 사비로 한다. 배우를 하면서 번 돈을 모두 구조 장비를 사고 대원들 숙식비로 썼다”며 구조 현장에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일화도 털어놓았다. 

 

 

정동남은 “첫 구조 활동에서 심장마비로 죽을 뻔한 경험을 했다”며 또 다른 사고 현장에서는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뿌연 강물 속에서 그물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위기가 있었다”고도 언급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이날 정동남은 21년 전 선유교에서 동생을 잃은 누나 이정희 씨를 찾았다. 당시 구조한 동생의 시신을 정동남이 앰뷸런스에 넣었고 이정희 씨는 돈봉투를 사례로 건넸다. 하지만 정동남은 이를 거절했고, 후에 이정희 씨가 구조대원이 된 사실을 알게 됐으나 연락이 끊겼었다고. 

 

동생을 구조해 준 정동남에 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던 이정희 씨는 어렵게 정동남을 마주했고, 이정희 씨는 현재 민간 구조단체 부회장으로서 수많은 표창장을 받으며 구조 활동을 벌여왔다는 사실을 전해 훈훈함을 주었다. 이에 정동남은 이정희 씨에 아낌없는 박수로 마음을 나타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KBS2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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