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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정월대보름달 유튜브 생중계
이번 뜨는 보름달 완전히 둥근달 아냐
코로나 여파에 지자체들 정월대보름 행사 취소
살짝 덜 찬 보름달.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제공

올해 정월대보름달은 26일 볼 수 있고 둥근 보름달은 27일에 만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산불 위험 등으로 이번 보름달은 비대면으로 만나도 좋을 듯하다.

 

24일 충북 충주고구려천문관은 음력 1월 25일인 26일 오후 5시5분쯤 달이 뜨고 다음날 오전 7시 18분에 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지는 시간이 오후 6시23분으로 해가 지기 전에 이미 동쪽 하늘에 달이 뜬다는 것이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은 정월대보름날 오후 5시30분부터 7시까지 공식 유튜브 채널 ’별박사의 3분 우주‘를 통해 별박사 이태형 관장의 해설과 함께 정월대보름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생중계한다. 또, 정월대보름에 얽힌 풍속과 달점에 대한 이야기, 달과 인간의 관계, 달 탐사의 역사와 미래 등 달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담는다.

 

정월대보름달은 음력 1월에 일 년 중 처음 뜨는 보름달이 가장 크게 느껴져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정월대보름달이 완전히 둥글지 않은 이유. 천문우주기획 제공

특히 이번 정월대보름달은 완전히 둥근 달이 아니다. 달이 완전히 둥글게 되는 때는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이 되는 망(望 )일 때로 정월대보름 다음날인 27일 오후 5시17분이다. 하지만 보름달은 달의 모양이 아닌 음력 날짜를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에 달 모양과 상관없이 불린다.

 

정월대보름날은 발렌타인데이처럼 젊은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었다. 가로등이 없던 시절 달이 밝게 빛나는 보름날이 저녁 약속을 하기에 좋은 날이었던 탓이다. 통행금지가 있었던 조선 시대에는 정월대보름날만큼은 통행금지가 해제돼 젊은 남녀들이 둥근 달빛 아래서 사랑을 키워갈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정월대보름달로 한해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 달이 뜰 때 붉은색이면 가물고, 흰색이면 장마가 질 징조로 봤다. 달이 뜰 때 붉은색은 달이 지평선 근처에 먼지나 안개가 많은 그 날의 날씨 때문으로 농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이 남쪽으로 치우쳐 뜨면 해변에 풍년이 들고 북쪽으로 치우쳐 뜨면 산촌에 풍년이 든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보름달이 뜨는 위치는 동지에 가까울수록 북쪽으로 치우쳐 뜨고 동지에서 멀어질수록 남쪽으로 치우친다. 올해처럼 2월 중순 설이면 1월에 설이 든 해보다 남쪽으로 치우친 보름달이 뜬다. 이런 행위는 한해 농사가 잘되길 바라는 간절함이 달을 통해 표현했다는 해석이다.

 

정월대보름날은 보름달과 관련한 세시풍속이 가장 많은 날이다. 둥근 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달맞이‘, 보름달이 떠오를 때 솔가지와 나뭇더미로 만든 달집을 태워서 질병과 근심이 없어지길 바라는 ’달집태우기‘ 등이다.

지난 21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 옥전리 야산 산불이 발생 17시간 만에 꺼졌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올해는 달집태우기 등은 위험하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소방당국이 특별경계근무에 돌입했다. 실제로 최근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맞는 정월대보름이어서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지자체도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충북 영동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영동군은 매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영동천변 등에서 군민이 한데 어우러져 풍년기원제, 달집태우기, 소원문서 달기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도 오산시는 오산문화원 주관으로 해 오던 지신밟기와 사자놀이 등 다양한 민속행사와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민속놀이를 취소하고 비대면 행사를 열고 있다. 비대면 달집태우기를 진행해 온라인 영상으로도 공유한다. 이외에도 부산시 등이 신종 코로나19와 산불 위험 등으로 정월대보름달 행사 취소를 공식화했다.

 

충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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