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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부터 김제동·양희은까지… 눈에 띄는 후원금 고액기부자 명단 봤더니

입력 : 2021-02-25 18:00:00 수정 : 2021-02-25 19: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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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과거 남편 방산업체 대표 장성 출신 의원 후원
양희은·양희경 자매는 열린민주 김진애 각 500만원씩
(왼쪽부터) 배우 이영애, 방송인 김제동, 가수 양희은

25일 공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난해 정치후원금 고액기부자 명단에는 방송인 김제동씨와 가수 양희은·배우 양희경 자매 그리고 배우 이영애씨도 있었다. 선관위는 연간 300만원 이상 후원한 기부자 명단을 공개한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영애씨는 시삼촌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같은 당 한기호·신원식 의원, 민주당 김병주 의원에게 5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기부했다. 500만원이 개인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낼 수 있는 후원금 최대치다. 이씨 남편 정호영씨는 과거 한 방산업체 대표를 지냈다. 친척인 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모두 장성 출신 초선 의원들로 21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중이다. 이씨는 정 의원에게는 총선 전인 지난해 1월 후원했다. 반면 장성 출신 의원들에게는 21대 국회 임기 시작한 뒤에 기부했다. 한 의원과 신 의원에게는 지난해 7월16일, 김 의원에게는 지난해 8월6일 후원금을 보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씨의 남편이 방산 관련 업무와 유관한데 국방위 일부 의원들에게 후원한 것 자체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편 정씨는 2000년 국회 국방위원장이던 민주당 천용택 전 의원에게 군납 편의를 대가로 5000만원을 공여한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랐지만 무혐의 처분되기도 했었다. 이에 이씨 측은 “군인 가족이라 군인들에 대한 애착심이 있어서 부사관 학교와 군인 가족 등에 대해 계속 후원했다. 또 남편은 방산업체를 운영하지 않는다. 경영에 손 뗀 지 벌써 10여 년이 지났다”고 해명했다. 이영애씨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이며, 정 회장의 아버지는 5·16 군사정변에 반대했던 육군사관학교 출신 군인이다.

 

◆미래당 꾸준히 후원하는 김제동

 

김씨는 지난해 3월9일 미래당에 500만원을 후원했다. 김씨는 미래당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제동씨는 미래당과 인연이 꽤 깊은 편이다. 김씨는 오태양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미래당의 전신 격인 청년당에서 대학 등록금 문제, 청년 주거 문제 해결과 관련한 활동을 할 때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미래당TV에 출연해 “2012년 청년당 시절 김제동씨 사진을 좀 쓰고 싶다고 찾아왔다”며 “무슨 정당이냐고 했더니 청년들이 한다고 해서 ‘괜찮다’고 했다. 아무리 봐도 당선 가능성도 없고 볼 사람도 없고 그래도 패기는 정말 응원하고 싶었다. 이 당에서 하는 거면 뭐든지 다 쓰라고 했다”고 소고했다. 당시 이 방송에서 김씨는 “법적 후원금 한도가 얼마냐”라고 물은 뒤 ‘500만원’이라는 답이 돌아오자 “잡아무라. 해가 바뀌었으니 (후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다. 이 때 김씨는 오 후보 유세현장을 찾아 지원 연설을 하기도 했다. 당시 김씨는 “큰 정당도 좋지만, 정당투표는 우리 같은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이란 뜻의 속어)들의 목소리가 정치권, 세상에 울려 퍼지고 주목받으면 좋겠다”며 “정의당도 좋다, 미래당이나 녹색당 같은 원외 정당들도 좋다”고 말했다. 당시 광진을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고민정 후보가 출마했다. 김씨는 “(고민정 후보와)억수로 친하다. 혹시라도 저를 여기서 보신 분들, 고 후보에겐 제가 미래당 지지연설을 했다는 사실은 비밀로 해달라”고 언급했다. 친여 성향인 김씨가 오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자 여권 지지자들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난 글이 쇄도하기도 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해 4월 11일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미래당 오태양 후보의 유세현장을 찾아 지원 연설을 했다. 오태양 후보 페이스북

가수 양희은씨과 배우 양희경 자매는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에게 지난해 11월13일 각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양희은씨는 지난해 KBS ‘거리의 만찬’에서 일방적으로 하차당했는데 당시 김 의원이 “여성 진행자들이 일궈내고 안 보이던 이슈를 제기하는 귀한 프로 포맷을 바꾸려할 땐 제작진이 훨씬 더 신중해야한다”며 “만만히 보지 말아달라”고 꼬집은 바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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