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성된 사례가 처음 발견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AZ백신 혈전 생성과 관련해 “현재 이상 반응에 대한 보고사례는 없고, 사망사례 중 한 건에서 (혈전이 생성됐다는) 부검 소견이 보고된 게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Z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성된 접종자는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60대 여성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청장은 “아직 공식적인 부검 결과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AZ 백신과 혈전 간 연관성에 대해서는 유럽의약품청(EMA)이나 세계보건기구(WHO)도 연관성을 확인할 만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해당 사례의 기존 추정 사인과 접종 간 인과관계, 부검 진행 중 육안 소견 등에 관해 설명할 방침이다.
앞서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이날 오전 “현재 AZ 백신의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대초 계획대로 접종한다”고 밝혔다.
최근 오스트라이아와 이탈리아 등에서 AZ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성돼 사망했다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유럽 일부 국가는 예방 차원에서 해당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 11일 기준 유럽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은 500만명 가운데 혈전색전증은 30건 보고됐다. 이와 관련해 WHO와 EMA는 AZ 백신으로 인한 혈전 생성이라고 볼만한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런 발표를 토대로 AZ 백신을 이어갈 방침이다. 추진단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AZ 백신을 약 57만명 접종했으나 접종과 혈전증 간 관련성이 인정되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혈전증은 코로나19 백신의 이상 반응(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자료)에 포함된 질환은 아니며, 우리나라에서 접종하는 AZ 코로나19 백신은 유럽 등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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