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사원협의회가 올해 평균 7.5%의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최근 10년 내 최고 인상폭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삼성전자는 전날 사원협의회와 올해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인사 고과에 따른 상승률) 3.0% 등 총 7.5%의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원대리급에 해당하는 CL 1~2 직원들은 평균 11%가 오르며, 대졸 초임 연봉은 445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350만원 오른다. 직원 전체 평균으로 400만∼500만원가량 인상된다.
회사 측은 매년 전 직원에 지급해온 복지포인트도 지난해 70만원에서 올해 100만원으로 인상했다.
앞서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IT 기업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긴 가운데, 기존 ‘업계 최고 대우’로 꼽혀온 삼성전자도 올해 임금인상 규모를 두고 직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에 당초 3월 초 마무리됐던 임금인상안 결정이 미뤄졌다.
앞서 사원협의회는 최대 6%대의 인상안을 요구했고, 사측은 3%대를 제시해 의견 차이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IT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삼성전자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3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에 사원협의회와 협상 끝에 최근 10년 내 가장 높았던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 인상을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기업 대비 1.2∼1.4배의 높은 임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률이 결정됨에 따라 조만간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의 인상률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호실적을 보인 LG전자도 올해 9%의 임금 인상을 결정, 2000년 이후 최대인 9%로 확정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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