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금융당국이 허용해준다면 독자적인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거치면서 비대면 거래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 만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통해 디지털 금융을 강화해 기존의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과 경쟁하겠다는 전략에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개 금융지주사들은 독자적 인터넷은행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은행연합회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한 수요 조사에 나섰고, 이 조사에서 4대 금융지주들은 100% 지분을 보유한 인터넷은행 자회사를 설립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조만간 은행연합회는 금융지주들이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을 금융당국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입장도 금융지주사의 인터넷은행 설립에 크게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은행연합회가 제출한 금융지주사 수요 조사 결과와 7월로 예정된 은행업경쟁도 평가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인터넷은행 추가 설립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