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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투병 끝에 말기 암 이겨낸 6살 소년 “가을엔 학교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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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6 16:00:00 수정 : 2021-04-16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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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네이선의 감동적 사연 美서 큰 화제
2년 반 만에 등교하자 교사·친구들 “정말 축하”
항암치료를 마치고 등교한 날 차에서 내리며 친구들의 축하를 받고 웃는 네이선. 폭스뉴스 영상 캡처

 

미국에서 3년 가까운 투병 끝에 말기 암을 극복하고 마침내 학교로 돌아온 6살 초등학생을 전교생이 운동장으로 뛰쳐나가 반기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뜨거운 감동을 자아내며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뜩이나 팍팍해진 미국인의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시의 한 초등학교. 6살 초등학생 네이선 허버가 2년 반의 투병생활 끝에 기어이 말기 암을 이겨내고 모처럼 등교했다. 16일 폭스뉴스에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학생과 선생님들이 차를 타고 학교 운동장에 들어오는 네이선의 이름을 외치며 축하했다. “네이선, 너무 보고 싶었어. 학교에 돌아온 걸 환영해!” 그들의 손엔 네이선의 이름을 적은 스케치북이나 팻말이 들려 있었다. 네이선의 아빠인 앤디는 폭스뉴스에 “정말 감격스럽고 인상적인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네이선은 4살이던 2018년 악성 종양인 T-림프구 비호지킨림프종 암 4기(말기) 판정을 받았다. 당시 흉부에 종양이 크게 번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사는 “네이선의 면역체계로는 어떠한 감염성 질환도 이겨내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네이선은 2년 6개월가량의 항암치료를 꿋꿋이 견뎌냈다. 가족과 친지들의 관심, 약물치료 등의 효과 덕분이기도 했으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다름아닌 네이선 본인의 강한 정신력이었다.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네이선은 자주 병원을 찾아야 했다. 한 번은 증세가 너무 악화해 병원에 입원한 뒤 강도 높은 치료를 받기도 했다. 심지어 한 달 넘게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한 적도 있었다.

 

아들의 치료를 위해 아빠 앤디는 다니던 회사를 휴직하기까지 했다. “네이선은 4살 생일을 축하한 후 2주일 만에 정맥주사를 맞는 등 강한 항암 화학요법을 받아야 했어요. 아들이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아이가 이겨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을 보냈죠.” (아빠 앤디)

네이선이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모습. 폭스뉴스 영상 캡처

네이선의 학교 교사와 학생들도 제자, 그리고 친구를 잊지 않았다. 마침 네이선의 두 형제도 같은 학교를 다녔다. 아빠 앤디는 “아들들을 학교에 데려다줄 때마다 선생님이나 관리실 직원, 아이들이 ‘네이선은 어때요’라며 항상 안부를 물어봤다”고 소개했다.

 

네이선에 학교에 간 지난달 25일은 마지막 항암치료를 받은 날이었다. 암 투병을 시작한 날로부터는 꼭 900일 만이었다. 친하게 지냈던 친구 몇 명만 만나려던 네이선은 전교생이 자신을 기다리다가 환영하는 모습에 그만 울컥했다.

 

“우리 가족은 마지막 항암치료를 받은 3월 25일을 ‘네이선의 날’로 정하고 친구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학교에 데려갔어요. 네이선이 같은 반에 있던 친구들만 만나려던 것이었는데 전교생 300명이 ‘네이선’을 외치는 모습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빠 앤디) 네이선은 올해 가을 학기부터 다시 등교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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