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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저출산’ 자궁 내막암 환자 증가세…발병 연령도 20~30대로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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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9 17:29:14 수정 : 2021-04-21 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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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식생활 변화 등으로 환자 증가…선별 검사나 백신 없어
생리기간 아닌데 ‘질 출혈’ 있다면 의심…반드시 진료‧치료 요망

 

자궁내막암 환자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50대 이상 여성이 주로 발병했지만, 저출산과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등으로 20~30대에서도 발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가장 안쪽 면인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과잉 증식하면서 암세포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암 발병률은 산부인과에서 다루는 암 가운데 자궁경부암에 이어 2위이고, 주로 선진국 여성들에게서 발생빈도가 높다. 

 

19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따르면 최근 자궁내막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가암등록 통계를 보면 자궁내막암 환자 수는 1999년 727명으로 집계됐지만, 매년 꾸준히 늘어 2018년에는 3182명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자궁경부암과 달리 지난 19년간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 발병 위험이 커진다. 임신과 출산을 통해 에스트로겐과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영향을 받게 되는 만큼 임신·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또 서구화된 식생활도 자궁내막암의 증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만하거나 당뇨병,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이 밖에도 유방암 환자가 흔히 처방받는 타목시펜이라는 호르몬제도 장기 복용하는 경우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전체 자궁내막암의 80% 정도는 1기에 진단된다. 발병 초기 질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생리 주기도 아닌데 출혈이 있거나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 혹은 폐경 후 어느 날 갑자기 피가 비쳐 초음파 검사와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1기에 진단되는 경우 5년 생존율은 약 95%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내막암을 구성하는 세포의 유형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차이 난다. 같은 1기라도 자궁내막양세포 유형은 예후가 좋지만, 장액성 혹은 투명세포 유형일 경우 1기라도 재발율이 약 30~40%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전체 자궁내막암의 20% 정도는 3기 혹은 4기에 진단되는데 이 경우 재발율도 높고, 예후도 나빠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자궁내막암의 표준 치료방법은 수술로, 림프절 절제술이 수반된다. 림프절 절제 시 신경, 미세혈관, 요관 등 주변 구조물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로봇을 이용하게 되면 수술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경부암과 같은 선별검사나 백신이 아직 없다. 하지만 초기 비정상적인 출혈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간과하지 말고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식이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칼로리 음식 대신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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