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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호건 “아시안 증오범죄, 당당히 목소리 내고 맞서야”

입력 : 2021-04-22 20:43:40 수정 : 2021-04-22 21: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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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호건, 워싱턴특파원 간담회
“‘中으로 돌아가라’ 막말 들으면
여긴 내나라이기도 하다 말해야”
해결책으로 적극적 정치참여 제의

“‘여긴 내 나라이기도 하다’라고 답해줘라.”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사진) 여사는 21일(현지시간) 최근 미국에서 한인 등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으로 돌아가라” 등 막말을 일삼는 미국인에게 이렇게 대처하라고 충고했다.

유미 여사는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가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에서 42년간 살고 있는 자신은 물론 가족도 증오범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두 딸과 자신이 겪은 일화를 들려줬다. 유미 여사와 3명의 딸, 1명의 사위, 4명의 손자손녀가 한국계다.

그는 “미시간에 사는 막내딸이 운전해서 오기 두렵다고 해 지난해 5월 이후 1년 가까이 손녀도 못 보고 있다”며 딸 친구 어머니가 주유소에서 공격당한 사실을 소개했다. 미시간에서 메릴랜드까지 차로 10시간가량 걸려 적어도 한 번은 주유소에 들려야 하는데 증오범죄 우려로 딸이 메릴랜드를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유미 여사는 “둘째 딸도 최근 공항에 갔다가 ‘중국으로 돌아가라’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며 “이런 일은 작지만 엄청나게 큰 것이다. 우리가 왜 이런 수모를 계속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그는 “평소 이런 얘기를 잘 하지 않던 딸들과 줌으로 1시간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며 “미국에서 42년을 살았는데, 이러다 끝이 없을 것 같아 용기를 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해결책의 시작으로 적극적인 정치 참여, 즉 투표를 독려했다.

유미 여사는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 한인도 참여한다. 우리도 시민이고 투표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대답하는 것”이라며 “‘나는 여기서 태어났다, 나도 여기 시민이다, 우리도 열심히 일해서 말할 권리는 충분히 있다, 당하고서 말하지 않고 사진만 찍는 게 아니다, 여긴 내 나라이기도 하다(This is my country too)’라고 말하라”고 조언했다.

 

아나폴리스=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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