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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불청객’ 알레르기 고통…원인 물질 파악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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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6 17:30:38 수정 : 2021-04-29 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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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황사·미세먼지·건조한 날씨·일교차 등 알레르기 유발·증상악화
피부반응검사·혈액검사 등으로 알레르기 항원 파악해 면역치료 실시

 

4월도 벌써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연일 낮기온이 20도를 웃돌면서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2021년의 봄도 중반을 넘어섰다. 봄이 깊어질수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 바로 꽃가루와 황사, 미세먼지다.

 

꽃가루가 날리면서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또 황사‧미세먼지,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한 날씨로 인해 알레르기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알레르기 질환은 치료 시 보통 증상 조절에 집중하지만, 제대로 된 원인 물질을 파악한다면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이 다소 길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치료 후 평생 괴롭히는 알레르기 증상이 없어져서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는 봄철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과 면역치료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 가을에 주로 많이 발생한다. 봄철 꽃가루는 주로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등 수목 화분들이 3~5월에 걸쳐 날리면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다. 가을에는 잡초 화분, 돼지풀, 쑥, 환삼덩굴 화분 등이 8월부터 10월 초까지 날리면서 알레르기 환자들을 괴롭힌다.

 

최근에는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이 꽃가루 성분과 결합해서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로 변해 알레르기 반응을 훨씬 잘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은 찾은 환자는 1529만9651명에 달했다. 계절별로는 봄과 가을, 월별로 보면 5월이 290만4517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

 

안 교수는 “최근 심해지는 대기 오염, 미세먼지의 농도 증가 등의 환경변화 및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면서 “이런 인자들은 알레르기 질환 발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알레르기 질환 관리에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증상은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결막염, 코 증상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생기며, 보통 오전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심하면 전신에 열감, 피로감, 전신 통증과 같은 전신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를 건초열이라고 부른다.

 

기관지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심하면 천명음(쌕쌕거림), 호흡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며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에 의해서 악화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는 원인 물질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

 

안 교수는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하는 검사로는 피부반응 검사와 혈청 항원 특이 IgE 검사 등이 있다”면서 “또한 최근에는 식품 및 약물 알레르기 원인 규명을 위해 알레르겐을 직접 투여해 증상을 재현함으로써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규명하는 경구 및 주사 유발 검사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검사를 통해 나온 양성 알레르겐과 임상 증상의 인과관계를 확인, 원인 알레르겐을 규명하게 된다.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했다면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실제로 꽃가루, 곰팡이 등으로부터 노출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권유되는 것이 바로 면역치료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겐을 몸에 투여하여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를 통해 실제 꽃가루, 곰팡이 등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 시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 우리가 아는 백신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눈, 코뿐만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계절성 알레르기는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 면역치료와 혀 밑에 약물을 투여하는 설하 면역치료로 구분된다. 설하 면역치료는 주로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통년성 알레르기 환자에게 사용한다. 계절성 알레르기일 때는 보통 피하 면역치료를 하게 된다.

 

원인 알레르겐을 단독 또는 혼합해 피하 주사로 주사하는 방법으로 초기 단계는 적절하게 희석된 알레르겐을 매주 1회씩 피하 주사하며, 주사 시 용량을 2배씩 증가해 최고 농도의 알레르겐 용량(유지 용량)까지 올린다. 유지단계는 유지 용량을 한 달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주사하여 치료 효과를 얻는다.

 

면역치료는 대게 3~5년간 시행해야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치료 기간이 다소 길지만, 치료 후 알레르기 증상이 없는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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