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F-21 전투기 공동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우리 측에 군 전력증강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28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지난 8일 방한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의 한·인도네시아 국방장관 회담과 관련, “인도네시아는 우리 해군의 도태함정 양도 등 군 전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인도네시아에 양도할 수 있는 불용군수품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주변국인 호주 등의 해군력 증강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향력 확장 등에 직면해 있으나 경제적 문제로 해군력 강화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구형 포항급 초계함과 참수리급 고속정을 포함한 해군 함정을 콜롬비아, 베트남 등에 공여한 바 있다.
국방부는 KF-21에 대한 인도네시아측의 입장에 대해 “인도네시아는 한국측의 양국 간 방산협력 증진방안을 환영하며, 인도네시아 기술 인력이 공동개발의 기술공백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한국이 지원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공동개발 분담금 6044억 원을 연체하고 있고, 지난해 3월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돼 있던 기술진 114명을 본국으로 철수시켰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국방위 업무보고 자료에서 KF-21이 다음달부터 개발 시험평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험평가는 비행 제어 등 28개 분야의 지상 시험을 포함한 109개 분야를 평가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한국항공우주산업, 공군, 합참 등과 유기적 협조를 통한 개발시험 시행으로 2026년 6월까지 성공적인 체계 개발을 완수할 것"이라며 "2022년 7월 초도(첫) 비행과 추가 무장 시험(2026년 6월부터 2028년)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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