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충주시 수안보에 자리한 옛 와이키키 호텔이 19년의 긴 잠을 깨고 화려하게 부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가 500억원대의 투자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7일 충주시는 케이클라비스 자산운용과 수안보 와이키키에 492억원의 민간개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곳에 미디어아트 전시장과 식물원 카페, 53실 규모의 과거 문화나 풍습을 즐길 수 있는 뉴트로 감성 관광호텔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기존 연회장과 지하 공간 1~2층을 제주도에서 손꼽히는 명소인 ‘아르테 뮤지엄 제주와 같은 미디어 작품 전시장으로 조성하고 빛과 음악의 미디어아트 콘텐츠 등을 선보인다. 또 물놀이와 공연시설로 사용했던 유리온실은 실내식물원 카페와 수생정원을 만들고 호텔 2~3층은 협소한 객실을 새롭게 단장해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뉴트로 감성 시설로 꾸민다.
수안보 와이키키는 1980년대 온천관광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02년 부도가 나면서 2013년 4월 이랜드 그룹이 인수했다. 이랜드 역시 4년간 투자를 미루다 2017년 4월 개발을 포기했다.

충주시는 와이키키 인근 토지에 다목적체육시설을 만드는 등 투자환경을 조성했다. 이어 이종배 국회의원과 충북도의 지원을 받아 이날 투자협약이 성사됐다.
김주연 케이클라비스 대표는 “새로운 와이키키는 옛 와이키키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가치를 활용해 트랜드를 선도하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갖춘 명소로 만들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수안보 온천, 나아가 충주시의 핫플레이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개발 여건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안보는 2023년 중부내륙철도를 앞두고 있다. 앞서 2019년 도시재생 뉴딜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관광 인프라로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53도의 천연 온천수와 최근 탄산 온천 매립까지 밝혀졌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그간 기업 유치에 큰 노력과 성과를 거뒀으며 이제 관광 분야에 집중할 시기로 이번 옛 와이키키 개발이 수안보 온천은 물론 충주 관광 활성화의 마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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