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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거부’ 오사카, 벌금 1만5000달러 징계

입력 : 2021-05-31 20:27:38 수정 : 2021-05-31 20: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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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1회전 기자회견 불참
대회 조직위, 실격 가능성도 거론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 나선 오사카 나오미가 경기 중 라켓을 살펴보고 있다. 파리=신화연합뉴스

오사카 나오미(24·일본)는 세리나 윌리엄스의 노쇠 이후 춘추전국시대를 이어가던 여자프로테니스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다. 2018년 US오픈, 2019년 호주오픈에 이어 2020년 US오픈을 또 한 번 제패하며 차대세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확실한 주관이 담긴 인터뷰로도 많은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이티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는 미국과 일본 내의 인종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였고, 최근에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오사카가 최근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인터뷰 거부’를 선언해 논란이 됐다. 대회 개막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자 회견에 참석하는 것은 선수 정신 건강에 좋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 그는 “기자회견을 하면 예전에 여러 차례 답했던 질문이 또 나오고, 뭔가를 의심하는 듯한 질문을 받아야 한다”며 “나는 그런 상황에 놓이기를 원치 않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선수가 인터뷰 요청을 거부할 권리가 없는 점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번 대회 인터뷰에 불참하겠다는 의미다.

결국, 오사카가 이를 실행에 옮겨 파문이 커졌다. 그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를 2-0으로 완파한 뒤 코트 위에서 진행되는 TV 중계용 퀵 인터뷰에만 응한 뒤 정식 기자회견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는 대회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로, 오사카는 벌금 1만5000달러(약 16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추가 징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규정 위반이 계속되면 최대 실격까지 가능한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경고에도 오사카는 굽히지 않겠다는 기세다. 그는 1회전 경기를 마친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분노는 이해가 부족해서 나오는 것’이라며 ‘변화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글을 올렸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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