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단양군 천동리에 있는 다리안관광지가 마을주민과 관광객, 자연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단양군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2021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에 ‘다리안 D-Camp 플랫폼 조성사업’이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에 2024년까지 총사업비 120억원 중 국비 60억원과 도비 18억원을 지원받는다.
이 사업은 지역의 노후 또는 유휴 문화·관광자원의 잠재성을 발굴해 재활성화를 목표로 추진한다. 다리안관광지 내 방치한 소백산 유스호스텔 건물을 활용해 체험·체류형 관광 시설로 변모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D-Camp는 ‘즐거움과 체류시간이 두배가 되는 단양여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유스호스텔 건물을 고층 호텔이 아닌 전면 통창을 통해 자연을 품을 수 있도록 평상형 호텔(지하 1층부터 지상 5층)로 꾸민다. 마을주민과 전문 민간업체, 단양군이 함께 운영에 참여한다.

여기에 스튜디오와 체험행사 등이 집합체를 이룬 체류형 관광 시설로 조성한다. 기존에 조성한 생태 그물놀이터인 ‘팡팡 그라운드’와 캠핑장 등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을 맞는다. 각종 편의시설과 경사로 개보수, 무장애 동선 설치 등 시설물 개선과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는다.
소백산 아래 자리한 다리안관광지는 1969년 1월 당시 교통부에서 지정한 국민관광지다. 지금은 지정 예규가 사라져 국민관광지라는 이름으로 불리진 않지만, 여전히 국민에게 사랑받는 관광지다.
단양군에 따르면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 수는 2015년 19만 5429명에서 2017년 28만 8796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9년엔 17만 2073명이 다녀가 2년 새 10만명 정도 줄었다.
대중적인 관광지가 사라질 위기도 겪었다. 2019년 다리안관광지 거점 역할인 소백산유스호스텔 사업자가 민간에 매각하려 하자 단양군이 34억원에 매입했다. "유스호스텔 용도 불확실로 불안하고 청정 단양의 이미지와 관광 활성화를 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청을 군이 화답한 것이다.

단양군은 지난 1월 KTX-이음(청량리~안동) 개통과 인근 지역인 경북 안동시의 지역관광거점도지 지정 등으로 늘어나는 관광수요를 수용하고 노후 민간 숙박시설의 재탄생을 유도하는 성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다리안관광지는 소백산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갖춘 천혜의 자연 관광지로 재충전과 힐링의 성지로 거듭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양=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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