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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표기, 정치 선전 아냐”… 정부 중재 요구에 ‘日 억지 주장’ 그대로 답변한 IOC

입력 : 2021-06-11 08:00:00 수정 : 2021-06-11 08: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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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인 표시일 뿐” 日 입장 대변한 IOC
2020 도쿄올림픽 신국립경기장 인근 오륜 조형물.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된 것과 관련해 지난 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중재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답변을 받은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제임스 매클리오드 IOC 올림픽연대국장 명의로 작성된 답변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이 문제를 논의했는데, 독도 표기는 단지 지정학적인 표시일 뿐 정치적 선전은 아니라고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일본의 억지 주장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평창올림픽 때 한반도기에서 독도 삭제를 권고했던 IOC의 태도에 비춰볼 때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황희 문체부장관 명의로 중재를 촉구하는 서한을 IOC 위원장에게 긴급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작은 점으로 독도를 표기한 일본 지도(왼쪽), 독도의 올바른 표기 방법을 일본 측에 알려준 지도 예시. 서경덕 교수 제공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의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지도에서 시네마현 위쪽에 작은 점을 찍어 독도가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했는데 우리 정부의 시정 요구에도 수정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일본 정부의 독도 표기 논란에도 도쿄올림픽 불참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우리 정부는 이 표시 문제로 인해 도쿄올림픽 불참까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독도 표기 문제에 대해서는 “문체부, 대한체육회 등 유관부서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고, 유관부서들은 IOC 등 해당 관련 기관에 각자 우리 측의 강력한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일본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의 독도 표기에 이어 자위대가 독도 문제를 국제사회의 위협 요소로 부각한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올린 홍보 동영상 초반에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위협 요소 중 하나로 동해 독도 위치에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영토 문제’로 표시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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