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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코앞인데… 코로나 재확산 비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6-24 18:57:29 수정 : 2021-06-24 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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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도 “대회 계기 감염 확산 우려”
PCR검사 감소속 확진자 늘어나
당국 “선수 등 하루 8만건 검사”
올림픽 집중땐 국민 방역에 구멍
입국선수 추가 확진에 정부 뭇매
도쿄의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 본부 앞 올림픽 조형물. 도쿄=AFP연합뉴스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 명예총재인 나루히토(德仁) 일왕도 대회가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 니시무라 야스히코(西村泰彦)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일왕의 인식과 관련해 “폐하는 지금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매우 심려하고 계신다”며 “(대회) 개최가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계신다고 배찰(拜察·윗사람 생각을 추측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니시무라 장관의 발언에 대해 “궁내청 장관이 자기 생각을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왕 우려대로 도쿄올림픽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인다.

 

NHK 집계에 따르면 23일 신규 확진자는 1779명을 기록해 일주일 전(16일 1709명)보다 증가했다. 직전 일주일 전과 비교한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5일부터 도쿄 등에 긴급사태선언이 해제된 지난 21일까지 38일 연속 줄다가 22∼23일 이틀 연속 다시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수가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한 것이라 비상이 걸렸다.

NHK 자료를 분석하면 지난 15∼21일 일주일간 일본 전국의 PCR 검사 수는 하루 평균 6만595건에 불과해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네 번째 고조를 이루던 5월7∼13일 일주일 하루 평균(10만600건)의 절반 가까운 수준(57.1%)이다.

 

현재 저조한 PCR 검사 건수는 도쿄올림픽이 시작될 경우 코로나19 대응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당국은 선수, 코치, 올림픽 관계자에 대해 매일 최대 8만건 검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반시민에 대한 방역 부실화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검사 수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나온다. 5월7∼13일과 지난 15∼21일을 비교하면 총 검사 수는 42% 줄어든 것에 비해 총 확진자 수 감소폭은 77%로 더 컸다는 점에서 확진자 수 감소가 전적으로 검사 수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한편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일본에 도착한 뒤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자 1명이 나온 아프리카 우간다 선수단에서 추가 감염자 1명이 확인돼 일본 당국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간다 선수단은 일본에 오기 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회 접종했고 출발 72시간 이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는 등 일본의 방역 지침을 따랐으나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19일 나리타국제공항에 도착한 우간다 선수단 9명에 대해 항원 검사를 한 결과 8명은 음성이 나왔으나 1명은 판명되지 않아 PCR 검사를 했더니 양성 결과가 나와 격리됐다. 항원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8명이 입국 후 매일 실시하는 PCR 검사를 받던 중 추가 감염자가 확인된 것이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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