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30대 여성이 친구에게 소개받은 남성을 거절한 후 친구와 소원해진 사연을 전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개팅했는데 남자 조건 때문에 거절했다고 욕먹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작성한 A씨에 따르면 박사 학위를 딴 뒤 대기업 연구직으로 일하며 6000만원 중반의 연봉을 받고 있다. 최근 친구 B씨로부터 소개팅 제의를 받았고 B씨의 동료 남성을 두 번 만났을 때 친구 B씨로부터 해당 남성이 학사를 마치고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자신보다 연봉이 절반가량이라는 사실을 듣게 됐다고.
이에 A씨는 남성을 거절했고 B씨는 이유를 물었다. A씨는 “솔직히 말해서 조건이 안 맞는 것 같다”며 “좋은 사람인 것 같지만 내 나이도 30대 초반이라 조건을 무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연봉 차이뿐만 아니라, 각자 일의 패턴이 달라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도 언급했다고. 외모가 썩 마음에 들었던 것도 아닌 상황에서 대화가 잘 통하지도 않는데 만남을 시작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런데 B씨는 그때부터 “박사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지만 남자가 너보다 직장 생활을 빨리 시작해서 사회 경험이 많다”, “지금 수입은 네가 더 많겠지만 모아둔 돈이나 사회적 위치에서 네가 더 아래다”, “남자 직장도 안정적이고 일도 잘하는데 왜 조건만 보고 거절하냐” 등의 말을 했다.
기분이 상한 A씨는 “상대 경력 폄하한 적도, 제 학력 치켜세운 적도 없고 그냥 제 기준에 조건이 안 맞는다고 했을 뿐이다. 속물 취급하는데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았다. 이런 얘기까지 들어야 할 정도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상대 남성은 성격도 좋았고 젠틀하게 잘 대해줬다. 깔끔하게 잘 끝났는데 주선자만 열 받은 상태”라며 “대학원 때부터 B씨에게 사회생활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터라 더 짜증 난다”고 토로했다.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외모를 보든 경제적 능력을 보든 자기 마음이지”, “연애결혼 아닌 이상 소개로 만나는 건데 원하는 조건을 보게 되지 않나”, “본인이 아니면 아닌 건데 왜 주선자가 그러냐” 등 친구 B씨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댓글을 확인한 후 A씨는 후일담으로 “사실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컸으나 처음 주선해 준거고 가볍게 만나보고 빠르게 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화를 키웠다”며 “이때 제 동의 없이 사진 보여주고 소개팅 잡은 것도 화가 났는데 얘기하니 ‘좋은 사람이어서 도와주려 한 건데 그렇게 구니 서운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려 없는 친구의 태도에 기분이 상해서 이제는 그 친구를 좀 멀리해보려고 한다”고 끝맺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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