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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 매년 평균 6000명 대구 떠난다

입력 : 2021-07-11 19:28:43 수정 : 2021-07-11 19: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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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3만302명 타지로 떠나
60%가 취업 앞둔 대졸 연령대
대구인구 26년만에 240만명 붕괴
일자리 부족이 인구 감소 주원인
시, 청년 귀환 지원 ‘예스매칭’ 추진
2020 청년 희망 대구 공감 토크.

대구의 인구 감소와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청년층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해 대구시가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탈대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및 세대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대구 인구는 1년 전보다 3만308명이 감소한 239만7646명으로 집계됐다. 대구 인구가 240만명 아래로 내려온 것은 1995년 달성군이 대구에 편입된 후 처음이다. 1994년 234만2680명이던 인구는 1995년 247만8589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03년 252만9544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에는 1만9685명이 줄어들었지만 올 상반기에만 벌써 2만명 넘게 감소하면서 이런 추세라면 대구의 올 한 해 감소 인구가 3만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의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해는 2019년 2만3738명이다.

문제는 인구 감소가 저출산에 따른 자연 감소보다 다른 지역 이동이 더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구에서 출생보다 사망인구가 많아 줄어든 인구는 총 1056명에 불과했다. 반면 이주 등으로 떠난 순유출 인구는 9800명에 달했다.

유출 인구 중 지역경제의 활력을 좌우하는 20대의 대구 탈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대구를 떠난 인구는 7만5946명인데, 이 중 20대(20∼29세) 청년들이 3만302명으로 전체 39.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대(50∼59세)가 1만5020명으로 전체 19.8%, 60대(60∼69세)가 9033명으로 전체 유출인구 중 11.9%를 차지했다.

대구를 떠난 20대 인구 가운데 대학 졸업 연령대인 25∼29가 1만8117명(23.9%)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지역의 청년 일자리 부족이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은 “일자리를 증가시켜 젊은이들에게 대구의 긍정적인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대구에서 정착하고, 혼인과 출산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구시는 출향 청년의 지역 귀환·정착을 돕기 위해 ‘일자리 예스매칭 사업’을 운영한다. 출향 청년이나 외지 청년들을 신규 채용해 월 200만원 이상 지급하는 기업에 1인당 매월 160만원(최대 2년)을 지원한다. 역외에 있는 지역 청년의 귀향 의향을 높이기 위한 ‘자유도시 대프리구 취업편’을 마련하고 만 19∼39세 출향 청년들이 1박2일, 2박3일, 4박5일 일정으로 지역을 방문해 취업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한다.

앞서 시는 2018년 대구 청년실태조사 결과 진학, 취업을 위해 서울로 떠난 청년 중 42%가 귀향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출향 청년이 미처 알지 못했던 대구의 변화된 모습을 재발견해 대구로 되돌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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