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가 취업 앞둔 대졸 연령대
대구인구 26년만에 240만명 붕괴
일자리 부족이 인구 감소 주원인
시, 청년 귀환 지원 ‘예스매칭’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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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인구 감소와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청년층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해 대구시가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탈대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및 세대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대구 인구는 1년 전보다 3만308명이 감소한 239만7646명으로 집계됐다. 대구 인구가 240만명 아래로 내려온 것은 1995년 달성군이 대구에 편입된 후 처음이다. 1994년 234만2680명이던 인구는 1995년 247만8589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03년 252만9544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에는 1만9685명이 줄어들었지만 올 상반기에만 벌써 2만명 넘게 감소하면서 이런 추세라면 대구의 올 한 해 감소 인구가 3만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의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해는 2019년 2만3738명이다.
문제는 인구 감소가 저출산에 따른 자연 감소보다 다른 지역 이동이 더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구에서 출생보다 사망인구가 많아 줄어든 인구는 총 1056명에 불과했다. 반면 이주 등으로 떠난 순유출 인구는 9800명에 달했다.
유출 인구 중 지역경제의 활력을 좌우하는 20대의 대구 탈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대구를 떠난 인구는 7만5946명인데, 이 중 20대(20∼29세) 청년들이 3만302명으로 전체 39.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대(50∼59세)가 1만5020명으로 전체 19.8%, 60대(60∼69세)가 9033명으로 전체 유출인구 중 11.9%를 차지했다.
대구를 떠난 20대 인구 가운데 대학 졸업 연령대인 25∼29가 1만8117명(23.9%)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지역의 청년 일자리 부족이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은 “일자리를 증가시켜 젊은이들에게 대구의 긍정적인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대구에서 정착하고, 혼인과 출산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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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구시는 출향 청년의 지역 귀환·정착을 돕기 위해 ‘일자리 예스매칭 사업’을 운영한다. 출향 청년이나 외지 청년들을 신규 채용해 월 200만원 이상 지급하는 기업에 1인당 매월 160만원(최대 2년)을 지원한다. 역외에 있는 지역 청년의 귀향 의향을 높이기 위한 ‘자유도시 대프리구 취업편’을 마련하고 만 19∼39세 출향 청년들이 1박2일, 2박3일, 4박5일 일정으로 지역을 방문해 취업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한다.
앞서 시는 2018년 대구 청년실태조사 결과 진학, 취업을 위해 서울로 떠난 청년 중 42%가 귀향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출향 청년이 미처 알지 못했던 대구의 변화된 모습을 재발견해 대구로 되돌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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