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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지속가능한 사회 조성 위한 거시적 차원 행보 눈길

입력 : 2021-07-13 10:07:19 수정 : 2021-07-13 1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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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소비가 늘어나고,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도 같이 늘어남에 따라 환경 보호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통계청 및 환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가속화되는 환경 문제에 대해 전 사회적 경각심과 책임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에서도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라벨 제거, 플라스틱 패키징 변경 등 제조 단계에서 변화를 주거나, 직접적인 소비자 혜택을 통해 일회용품 소비를 줄이는 기존의 방식을 넘어, 최근에는 한층 고도화된 행보들이 나타나는 추세다.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노력을 넘어 업계와 사회 전반의 동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한 대중의 근본적인 인식 개선에 집중한 거시적 차원의 움직임을 일으키는 기업들이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한국피앤지는 일상 속 크고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 하에,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환경 지식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을 통해 지구를 혁신한다”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미션이 담긴 환경 동화책 두 권을 발간했다.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에게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동시에 가족 구성원이 함께 읽고 가정 내 친환경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두 권의 동화책 <우리 집이 물에 잠겼어요>와 <이미 가진 건 또 사지 않아요>를 통해 각각 ‘기후 변화’와 ‘폐기물 문제의 심각성 및 재활용의 중요성’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특히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화책을 읽고 환경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온라인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와 한국피앤지에서 운영하는 환경 지속가능성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 ‘에코메이트’에 동화책 내용을 전부 무료로 공개했다. 추가로 전국 아동 복지 및 교육시설에 종이책 약 5,000부를 기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에코메이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도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구축에 도움을 주는 실용적인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 NGO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싶어도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실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계정을 통해 소형가전, 화장품 공병 등 헷갈릴 수 있는 물건의 올바른 폐기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P&G는 제품 생산에 있어 ‘전생애주기 평가’ 혹은 ‘전 과정 평가’라고 불리는 LCA(Life Cycle Assessment)를 도입하였다. 이는 원료 수급부터 생산, 운송, 사용, 폐기까지 한 제품의 전체 수명주기에서 발생하는 각 단계의 환경적 영향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가장 환경적 영향이 적게 발생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설계, 생산함으로써 단순 폐기물 절감에만 집중했던 기존 관점에서 진일보하여 종합적인 환경 보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최근에는 네이버 해피빈 ‘P&G 지구를 지키는 생활’ 캠페인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알리고,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와 실생활에서의 실천을 독려하였다. 일례로, 세탁세제의 경우 온수 사용으로 인해 소비자의 실사용 단계에서 60~70%의 가장 많은 탄소 발자국이 발생한다. 따라서 찬물에도 성능이 뛰어난 세제를 만들고, 더 많은 소비자들이 온도를 낮춰 세탁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적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올버즈는 지속가능성, 심플한 디자인, 편안함이라는 3개 가치에 기반을 두어 신발과 의류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더 나은 방법으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신념 아래 올버즈는 석유 화합물이 포함되지 않은 재생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올버즈의 대표 상품 울 러너(Wool Runner)의 경우 몸체로 메리노울을, 밑창으로 스위트폼을, 신발 끈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제조되는데, 이는 전통적인 신발 제조 대비 60%의 에너지, 90%의 물, 50%의 탄소를 배출한다. 

 

특히 올버즈는 그동안 연구한 경험과 지식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브라질 그린에너지기업과 손잡고 개발한 스위트폼 제조 기술은 현재 팀버랜드, 어그 등 여러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탄소 발자국 계산 툴 역시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관련 업계와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는 한 브랜드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기에 업계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코리아는 소비자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노력을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인 ‘자원순환 허브’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고양점에 처음 공개된 이 곳은 자원순환 활성화를 목표로 마련된 공간으로, 소비자가 이케아 직원들이 제품을 조립•재포장•분리수거하는 과정 전반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버려지는 폐기물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고,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한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케아코리아는 2021 회계연도를 지속가능성의 해로 삼은 만큼, 연말까지 국내 모든 이케아 매장으로 자원순환 허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체험 및 전시 구역을 통해 이케아와 고객, 지역사회가 제품 수명 연장을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워크숍 및 세미나도 추후 진행 예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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