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부적절' 목소리
'양양 리조트 풀파티' 사진에 누리꾼들 분노하기도
업체 측 "방역 철저… 코로나 심하면 취소할수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 강원도 양양에서 ‘풀(수영장) 파티‘가 열려 질타가 쏟아진 가운데, 한 결혼정보업체가 서울호텔 수영장에서 40명 규모의 파티를 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행사 강행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체 측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2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P 결혼정보업체는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소재 한 특급호텔 야외수영장에서 단체 미팅행사를 열 계획이다. 2011년 설립된 P사는 이른바 ‘상류층 결혼정보업체’를 표방하고 있다.
업체의 소개에 의하면 이 행사는 남녀 각 20명씩 총 40명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았다. 참석자들에게는 바비큐와 샴페인·와인 등이 제공되며, 돌아가면서 대화를 나누는 ‘로테이션 프리토킹’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수영장에서 40여명이 모여 술과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인 셈이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이런 성격의 행사를 여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인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풀파티에 대해 “방역의식이 느슨하다”는 비판이 쏟아진 점을 감안하면, 거리두기 4단계인 서울에서의 풀파티도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양양 소재 한 리조트에서 열린 풀파티에서는 수십명이 ‘노마스크’로 파티를 즐겼다.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실내체육시설’로 분류되는 일반 수영장과 달리, 호텔이나 리조트에 있는 야외수영장은 해당 시설에 관한 방역수칙만 준수하면 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 소재 특급호텔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자체적으로 동시 수용 인원을 줄이고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분위기다.
서울 소재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야외수영장의 경우 거리두기 4단계 이후 동시입장 인원을 기존 보다 20% 줄여 운영하고 있다”며 “영업시간도 자정에서 오후 10시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풀파티는 주로 밀폐된 공간이 아닌 야외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풀파티를 통한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가 평상시보다 쉬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데다, 술을 마시면서 진행돼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풀파티는 야외 수영장에서 진행되더라도 음주나 대화, 춤 등이 포함된다”며 “파티에서는 이런 행위로 인해 가장 감염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P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지난해보다 참석자를 줄였으며,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미팅파티를 진행할 때 마다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심해지면 (행사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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