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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우려’ 美, ‘대규모 록 축제 개막’ 놓고 논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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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9 11:16:23 수정 : 2021-08-03 13: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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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팔루자’ 록 페스티벌 개막 놓고 시카고 시-의료전문가 ‘공방’
해당 행사, 일일 10만명·4일 40만명 참가하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
시카고시장 “행사 개최 번복은 없다…야외서 열리니 전염 위험 적어”
의료전문가 “강행은 ‘끔찍한 판단’…‘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것”
경제지 등서 “시카고시의 행사 강행, 경제적 이해관계가 주원인” 지적
주최측 “입구서 백신 접종카드·코로나 음성 판정 증명서 철저히 확인”
미국 시카고시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 연합뉴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록 페스티벌인 ‘롤라팔루자’(Lollapalooza) 개최를 두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롤라팔루자는 1991년부터 미국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록 페스티벌로, 매년 전 세계에서 일일 10만명 이상, 나흘간 총 40만명이 참가하는 등 수많은 음악팬들이 몰리는 대규모 음악 축제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페스티벌의 개막을 앞두고 미국 시카고 시 당국과 의료 전문가들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카고 시는 오는 2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롤라팔루자’ 록 페스티벌을 강행할 방침이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그랜트파크 인근 일부 도로는 지난 26일부터 이미 행사 준비를 위해 폐쇄된 상태다.

 

해당 축제는 1일권 130~2000달러(약 15만~230만 원), 4일권 375~4200달러(약 43만~480만 원) 하는 입장권이 모두 팔린 상태다.

 

일부 주민은 이번 롤러팔루자 개최에 대해 코로나19 봉쇄령이 끝나고 축제가 열린다는 데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또 다른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의 진원지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시카고 보건국이 집계한 시카고시 코로나19 양성 판정률은 27일 현재 2.4%로 지난주 1.2%보다 배로 높아졌다.

 

미국 시카고서 열린 초대형 록 페스티벌 2019 롤라팔루자에서 '더 리바이벌리스트'의 리드 보컬 데이비드 쇼가 노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58·민주)은 “개최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라이트풋 시장은 “롤라팔루자는 야외에서 열리기 때문에 실내 행사보다 전염 위험이 적고, 참가자는 백신 접종 완료를 입증하거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카고 보건당국은 27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하루 200건에 육박한다”며 여행비상령 대상 지역을 14개 주로 확대했다. 

 

이어 “수일 내 새로운 규제를 내릴 방침”이라면서도 “그러나 롤라팔루자는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카고대 의과대학 에밀리 랜든 박사는 코로나19 확진율 증가 와중에 미국 전역에서 모여든 사람이 1.3㎢ 규모의 그랜트파크를 빽빽이 메우고 한나절을 보낼 것을 지적하며 “롤라팔루자 강행은 끔찍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랜든 박사는 “롤라팔루자는 수많은 사람을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면서 참가자 본인뿐만 아니라 그들의 지역사회까지 위험에 몰아넣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롤라팔루자를 둘러싼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시카고 시 당국이 행사 개최를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경제전문매체 시카고 비즈니스에 따르면 대마초 사업자들은 일리노이주 당국이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이후 처음 열리는 2021 롤라팔루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리노이주는 작년 1월 1일을 기해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했으나 곧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업계 ‘대목’이 될 수 있는 롤라팔루자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그 외에도 호텔·레스토랑·관광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한편, 롤라팔루자 주최 측은 “행사장 입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카드 또는 72시간 이내 음성 판정 증명서를 확인한다. 서류가 없으면 입장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시카고 보건국은 “위조 백신 카드 제작 및 거래는 거액의 벌금과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불법 행위”라며 “연방수사국(FBI)은 이를 심각하게 여기고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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