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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혼자 열심히 하는 것보다 함께 해야 건강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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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1 17:33:25 수정 : 2021-09-28 15: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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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홈트레이닝’ 등 1인 활동 익숙
‘헬스클럽’서도 마스크 끼고 사람들과 간격…‘혼자서 운동’에 적응
여러 연구 통해 운동도 혼자보단 여럿이 해야 기대수명 등 높아져
‘인간은 사회적 동물’…가벼운 운동도 친구·가족과 해야 건강에 도움
게티이미지뱅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야 행복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로 인해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하거나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운동을 하더라도 집에서 이른바 ‘홈트레이닝’을 하거나 최근에 다시 문을 연 헬스클럽 등에서 운동을 해도 마스크를 쓰고 혼자 러닝머신 위를 달리거나 운동기구에서 혼자 열심히 운동을 하는 등 타인과 함께하는 운동을 해본지가 오래된 것 같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을 높이는 여러 요소 중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두 가지는 ‘정기적인 운동’과 ‘끈끈한 사회적 관계’다. 

 

신체를 규칙적으로 움직이면서 운동을 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고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행복감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이며, 이런 행복감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을 하면 건강에 더 좋지 않을까? 

 

홈트레이닝. 게티이미이지뱅크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서 운동이 건강에 도움이 되며 기대 수명을 늘린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됐다. 운동은 심혈관질환, 당뇨, 암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에 의한 사망률을 낮춘다. 

 

지난 1953년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에는 재밌는 연구가 실렸다. 영국 런던에서 버스 운전기사와 버스 안내원을 대상으로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사망률에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본 것이다. 

 

그 결과, 버스 안내원이 운전기사보다 관상동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절반가량 낮았다. 버스 운전기사는 근무 내내 버스를 운전하며 앉아있던 반면, 버스 안내원은 손님에게 요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근무 동안 버스 내부를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 말고 운동의 종류에 따라서도 건강 증진 효과에 차이가 날까? 답은 “그렇다”이다.

 

최근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 발간하는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8500여 명의 덴마크인을 대상으로 주로 하는 운동의 종류를 조사한 후 25년간 추적 관찰해 사망률을 계산했다. 이때 흡연이나 식습관, 비만처럼 사망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은 통계적으로 보정했다. 

 

그 결과, 헬스클럽에서 혼자 운동을 한 사람은 기대 수명이 1.5년 늘어난 반면 두 명이서 하는 테니스와 배드민턴은 기대수명이 각각 9.7년과 6.2년,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축구는 4.7년이 늘어났다. 

 

이 연구는 운동시간이나 운동 강도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운동이 건강에 더 좋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함께하는 운동은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는 느낌을 줄여주고, 타인과 친밀감을 쌓아 행복을 증진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혼자 하는 운동보다 여럿이 하는 운동이 건강에 더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같은 결과를 통해 인간은 역시 다른 사람과 함께하지 않고 혼자서는 잘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외로움이나 고립감은 사실상 인간의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심리 과학 학술지에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얼마나 하는 지를 토대로 평균 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실렸다.

 

‘혼자 산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에도 해당되지 않는 사람보다 앞으로 7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약 3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과의 관계는 우리 몸과 마음에 생리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몸을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다른 사람과 친밀감도 함께 높이는 종류의 운동이 건강에 더 좋은 것이다.

 

그렇다면 운동 시간이나 강도는 정말 중요하지 않은 걸까? 기대 수명에 초점을 맞춘다면 정답은 “그렇다”이다. 

 

대만 국립보건소 연구팀은 41만6175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일상생활의 운동 강도를 ‘전혀 안함’부터 ‘매우 높은 강도’까지 다섯 단계의 집단으로 나눠 8년 동안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하루 15분 정도 적당히 운동을 한 집단은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은 집단과 비교해 전체 사망률이 14% 낮았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0%, 심혈관 질환 발생 확률은 20% 줄었다.

 

15분 동안만 운동을 꾸준히 해도 기대수명은 평균 3년 연장된 것이다.

 

코로나19로 다른 사람과 운동하기가 두려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마스크를 끼고 짧은 시간 배드민턴 등 함께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즐겨보면 어떨까?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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