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많아 집중력 저하…스트레스”
호흡 가다듬기·불필요 알람 끄기 추천

미국 CNBC가 재택근무로 인한 ‘디지털 번아웃’(탈진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디지털 기기 이용 중 호흡을 가다듬고, 애플리케이션(앱) 알림을 줄이라는 조언이다.
CNBC는 3일(현지시간) “디지털 기기를 통한 회의가 늘어나면서, 직장인이 집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여러 디지털 대화를 동시에 해야 해, 집중이 분산되며 스트레스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가 일반화하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항상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 중 번아웃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29%에 달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18%)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린다 스톤 마이크로소프트(MS) 전 부사장은 ‘디지털 번아웃’이 오는 이유에 대해 CNBC에 “사람이 여러 디지털 플랫폼에 모두 집중할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디지털 기기와 사람의 생산성을 비교해 (무리하게 근무하다) 탈진이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톤 전 부사장은 재택근무로 인한 탈진을 피하기 위해 우선 ‘호흡’을 가다듬을 것을 주문했다. 직장인들은 이메일을 열고 읽으면서 무의식중에 숨을 멈춘다. ‘이메일 무호흡증’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스톤 전 부사장은 “호흡 곤란으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더 빨리 흥분하게 된다”며 “화면을 마주보면서 겪는 ‘스크린 무호흡증’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호주 디킨대학교의 샤론 호우드 심리학과 부교수는 PC와 스마트폰 앱의 알림 설정을 정리하라고 했다. 소리나 진동으로 방해를 주는 알림 중 대부분은 알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호우드 교수는 또 화상회의 앱을 근무에 이용하는 PC에만 설치해 작업 시간을 일상 시간과 철저히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메일 서명 등에 ‘업무 시간 외에는 답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표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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